[르포] 일루마 전용 '테리아' 생산…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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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루마 전용 '테리아' 생산…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가보니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24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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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담배 '테리아' 생산 본격화
양산공장서 국내 공급 테리아 전량 생산
2018년 3000억원 투자해 비연소 제품 생산 시작
테리아·히츠 등 비연소 제품 생산비중 50% 달해
'테리아'가 패커 공정에서 보루 단위로 포장된 모습. 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출시한 한국필립모리스가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의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테리아 제품을 전량 생산하고 공급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을 비연소 제품 생산의 전초기지로 삼고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3일 테리아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양산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테리아 스틱은 레귤러 제품군 2종, 후레쉬 제품군 4종, 스페셜 제품군 4종으로 총 10종이다.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테리아 제품은 국내 공급 뿐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이코스 일루마가 정식으로 출시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스위스, 스페인, 사이프러스, 포르투갈 7개국이다. 

담배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진한 담뱃잎 냄새와 맨솔 향기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왔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그날 생산되는 스틱의 종류에 따라 향기가 달라지곤 한다"고 덧붙였다. 

테리아는 아이코스 일루마 이전 모델의 전용 담배인 '히츠' 생산 라인 옆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테리아의 생산 공정은 크게 '프라이머리 공정'과 '세컨더리 공정'으로 나뉜다. 프라이머리 공정에서는 원재료인 담뱃잎을 분쇄, 가공해 '캐스트 리프(Cast leaf)'를 만든다. 캐스트 리프는 담뱃잎을 납작하게 만든 뒤 두루마리 형태로 돌돌 말은 형태다.

컴바이너 공정을 거치는 테리아 스틱의 모습. 반으로 절단된 후 패커 머신으로 이동한다. 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세컨더리 공정에서는 '크림퍼', '컴바이너', '패커' 머신이 사용된다. 크림퍼 머신은 캐스트 리프를 촘촘하게 주름잡아 담뱃잎 막대를 만든다. 이 막대가 컴바이너 머신을 통해 다양한 테리아 전용 필터와 결합되면 테리아 스틱이 만들어진다. 컴바이너 머신에서 막 생산된 테리아 스틱은 기존에 판매되는 테리아 제품을 좌우대칭 형태로 이어붙인 모습이다. 가운데를 절단하면 두 개의 테리아 스틱 완제품이 나오는 셈이다. 패커 머신은 완제품 스틱 20개를 1팩으로, 10팩을 1보루로, 50보루를 1상자로 포장해 출고한다. '로봇 팔'을 비롯한 각종 자동화 머신들이 세컨더리 공정을 처리했다.

또 양산공장은 생산된 제품이 품질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품질관리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부서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품질 관리 부서 내에서는 아이코스를 통해 비연소 제품을 흡연했을 때 검출되는 유해물질을 확인하는 검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검사는 실제 흡연자의 흡연 습관 등을 반영한 기기들에 필터를 끼우고 흡연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비연소 제품을 흡입한 기기의 필터에는 희미한 노란색이 감도는 반면, 연소 제품을 사용한 필터는 담뱃잎처럼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 

양산공장에서는 히츠, 테리아 등의 비연소 담배 제품을 비롯해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s 등 일반 궐련 담배 제품이 생산된다. 2017년까지 비연소 제품을 생산하지 않았던 양산공장은 비연소 제품 생산설비 구축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18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히츠를 생산했다. 

테리아와 히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열 방식에 있다. 일루마 출시 전 아이코스 모델들은 기기 내부의 '블레이드'에 히츠를 꽂아 가열했다. 이 과정에서 블레이드가 파손되어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기기 내부에 히츠의 찌꺼기가 남아 청소가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왔다. 

반면 테리아는 담뱃잎 가운데 '스마트코어'로 불리는 얇은 금속이 들어있어 이를 아이코스 일루마가 인덕션 방식으로 가열한다. 따라서 테리아는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끝이 밀봉되어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패키지에는 청소 키트도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가격은 히츠보다 비싸다. 테리아 한팩의 가격이 4800원, 히츠는 4500원이다. 이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테리아에는 더욱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간 제품으로 히츠와는 가격대가 다르게 형성됐다"며 "기존 아이코스 모델과 히츠도 계속 판매하는 만큼 제품 및 가격대의 선택지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의 구체적인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관계자는 "비연소 제품과 일반 담배 제품의 연간 생산 캐파(CAPA)가 300억 개비 정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양산공장 생산 제품 중 비연소 제품 비중은 약 50%를 차지한다. 지난달 진행된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은 29.1%다.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은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의 모든 임직원들은 테리아 등의 비연소 담배 제품을 생산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 실현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관리 및 친환경 노력에 만전을 기해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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