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거취 세 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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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거취 세 가지 시나리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1.24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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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우리금융 이사회 개최
금융당국과 쟁송 부담 속 손 회장 거취 주목
손 회장 "재창업 심정 디지털 플랫폼 전환해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향후 거취에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25일 열리는 우리금융그룹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거취를 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사회에 참석하는 사외이사들의 판단이 향후 손 회장의 금융 당국과 쟁송에 나서는데 있어 사실상 판단 기준이 될 수도 있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손 회장의 법적 대응 여부를 두고 비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의 쟁송을 두고 사외이사 간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례적으로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만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과 관련해 금융 당국과 법적 소송은 부담스럽다는 의견과 손 회장의 반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의결했다.

손 회장은 이번 결정에 대한 가처분 소송 여부 등을 90일 내로 결정해야 한다. 법적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손 회장의 임기 때문이다. 중징계를 받을 경우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는데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연임에 도전할 수 없는 셈이다. 

현재 상황에서 손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세 가지다. 

하나는 남은 임기만 채우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임기 전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이 경우 우리금융 경영은 직무대행 체제로 대체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손태승 회장의 쟁송 여부 등을 결정한다. 사진=연합뉴스

유력한 대안은 손 회장의 연임 강행이다. 이 경우 제재 효력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법원이 제재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연임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는 금융회사 편에서 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금융 당국의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많지 않다. 

손 회장과 우리금융이 오랜 시간 고심한 건 아직 라임 펀드 관련 대법원 소송이 끝나지 않았고, 우리금융지주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들도 현재 진행단계에 있어서다. 손 회장은 파생결합상품 문책 경고 징계와 관련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징계는 현재 유보 상태다. 대법원에서 승소하게 되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손 회장으로선 승소를 통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도 있다. 

손 회장의 경영 성과도 긍정적이다. 손 회장이 취임한 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18년 2조516억원에 2019년 2조3075억원, 2020년 1조5152억원, 지난해 2조8073억원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998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이다. 

손 회장은 취임 후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 등에 나서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강화 등을 중점 사업으로 펼쳐왔다. 일각에선 아직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통한 자회사 확충 등의 작업이 마침표를 찍지 못한 상황에서 손 회장이 중도하차하는 건 우리금융그룹의 미래 전략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배경 등으로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노총 등은 손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금융 당국의 문책 경고 징계 확정 후 성명을 내고 "우리금융을 관피아의 보금자리로 전락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최고경영자를 몰아내는 등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강력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역시 같은 날 "금융권 안팎에서 손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 자체가 우리금융 회장을 노리는 외부 인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면서 "관치인사 시도가 나타난다면 단호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자신의 역점 사업이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손 회장은 24일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디지털혁신위원회는 손 회장을 비롯해 자회사 최고경영자들과 그룹사 주요 임원이 참여해 그룹 디지털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우리금융그룹의 정례회의체다. 디지털혁신위원회는 '플랫폼 고객기반 확대', '디지털 유니버셜뱅킹 추진' 등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 아젠다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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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수 2022-11-24 22:58:05
복현이 어린것이 나대지 마라 주주가 왕이다
넌 주식이나 있니?
그만 관여하거라 투자금이 왔다갔다 하는데
기관이라고 개소리는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