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예고···"0.25∼0.50%P 내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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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예고···"0.25∼0.50%P 내릴 가능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1.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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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돈풀기'···지준율 인하로 유동성 공급 임박
중국 금융계에서 25일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준율 인하 요구는 지속해서 있었다. 사진=연합
중국 금융계에서 25일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준율 인하 요구는 지속해서 있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국무원이 일반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사실상 예고했다.

중국 국무원이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22일 상무회의를 연 뒤 23일 중앙TV(CCTV)를 통해 "적시에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수단으로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여유 있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관례로 보면 관영 언론 매체를 통해 이런 발표가 나오면 곧이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구체적인 지준율 관련 조치를 내놓는다.

작년 12월 3일 리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회의를 하면서 지준율 언급을 하고 나서 사흘 후인 같은 달 6일 인민은행의 후속 발표가 이어졌다. 지난 4월에도 13일에 국무원 지준율 인하 방침이 알려졌고, 이틀 뒤인 15일 인민은행의 조치가 나왔다.

이로 볼 때 중국 금융계에서 25일 인민은행이 인하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준율 인하 요구는 지속해서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위기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중국 경제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가중돼왔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위기는 성장률 수치로 확인돼왔다.

중국 당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잡았지만, 1분기 성장률이 4.8%를 기록한 뒤 2분기에 0.4%로 급전 직하했다가 3분기 3.9%로 반등했음에도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 성장률이 작년 동월 대비 0.5% 줄어, 말 그대로 소비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도 근래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지난 11일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부동산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들의 은행 대출과 채권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걸 골자로 16개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가 가능하게 하려면 일반은행으로선 자금이 필요하다.

중국 투자은행인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브루스 팡 중화권 책임연구원은 지준율 인하는 실물 경제에 확실한 재정·신용 지원을 할 수 있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피해를 본 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영국 냇웨스트그룹의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인 류페이첸은 인민은행이 이번에 지준율을 25∼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15일 인민은행은 0.25%포인트의 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성(省) 범위 안에서 운영되는 중소 은행인 도시상업은행은 추가로 0.25%포인트를 더 낮췄다. 이로써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8.1%로 낮아졌다.

이는 작년 12월 0.5% 인하 이후 4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의 4월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공급되는 장기 유동성이 5300억 위안(약 102조원)에 달했다.
외부 환경도 나쁘지 않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약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중국으로서도 유동성을 풀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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