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연말 인사 시작…위기대응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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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연말 인사 시작…위기대응 방점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1.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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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능력·안정적인 조직 운영 방점
국내 4대 주요그룹의 연말 정기인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LG그룹을 시작으로 4대 그룹이 본격적인 연말 인사에 들어간다.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심화,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복합적 위기 속에 각 그룹은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재 발굴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24일 지주사인 ㈜LG,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정기 인사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올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를 맡은 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이끌었다. 신 부회장 LG화학을 불황 속에서도 호실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승진한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 또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는 2005년부터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며 매년 실적 경신을 이어 온 차석용 부회장의 연임에 주목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등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실적 악화를 걷고 있다. 반면 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이 전망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의 경우 수요감소로 TV사업은 부진했지만 전장사업을 9년 만에 흑자로 돌려 세운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에 따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는 변동 폭이 있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전반적인 조직개편이 우세하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를 중심으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12월 초 이재용 회장 승진 후 첫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예년처럼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 후 첫 인사지만 '한종희(DX 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경계현(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투톱 체제를 구축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큰 틀의 변화보다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점쳐진다.   

변수는 올해 스마트폰, 냉장고에서 불거진 품질과 성능 논란 및 3분기 이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실적 둔화다. 최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이 자진 사임함에 따라 후임 인선도 필요하다. 

이 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부활할지도 관심사다. 정현호 부회장(사업지원TF)이 이 회장의 '뉴 삼성'을 그릴 중요 인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전 경영실장이었던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박학규 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과 역활이 어떻게 조율될지 이목이 쏠린다. 

부사장급 이하 인사에서는 올해부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를 통한 조기 승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인사 제도 시행에 따라 30~40대 젊은 리더 발탁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및 관계사의 호실적 속에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관측의 배경에는 SK그룹 관계사 및 계열사의 호실적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투자형 지주사인 SK는 올해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100% 넘게 성장했다.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장동현 SK부회장과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김철 SK케미칼 사장 등의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그룹은 각사 이사회의 CEO 평가 결과를 토대로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12월 첫째주나 둘째주 목요일에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그룹 중 가장 늦게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연말 인사는 국내 주요 기업 중 가장 늦은 편에 속한다. 통상 12월 중순께 단행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인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인사들이 전진배치 될지 주목된다.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전동화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을 주도할 인사들의 승진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인사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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