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시세 하락에 서울·경기 '고분양가' 아파트 미분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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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세 하락에 서울·경기 '고분양가' 아파트 미분양 증가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2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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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차 경품제공에도 절반이상 '미분양'
주변 시세대비 2억원 이상 비싼 탓에 미분양률 90%
시세대비 저렴한 할인분양 기대하는 수요자↑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주택 시장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분양된 아파트의 미분양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약자에게 최고급 외제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기존 분양가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시해도 계약률이 높아지지 않아 관련업계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급 외제차 경품제공에도 절반이상 '미분양'

인덕원 자이 SK뷰. 자료제공=GS건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짓는 '인덕원 자이 SK뷰' 투시도. 자료제공=GS건설

경기도청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경기도 민간 미분양주택은 5080가구로 전월대비 473가구(8.5%) 감소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분양에 나선 단지 미계약률이 높아 큰 폭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났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해 주변 단지 시세가 싸진 탓에 높은 분양가에 내놓은 신축 단지들의 미분양률이 커진 것이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시공한 '인덕원 자이 SK뷰'는 899가구 중 499가구(55.5%)가 미분양됐다. 계약자에게 벤츠 자동차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했으나 절반 넘게 미분양된 것이다. 

단지는 지난달 청약 접수 당시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줄줄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508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됐다. 이후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는 6명만 신청해 남은 물량은 선착순 분양으로 전환됐다. 

선착순 분양은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원하는 동과 호수를 지정 계약할 수 있다. 당첨 사실이 인정되지 않고 재당첨 제한도 없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에 비해 비싼편에 속한다. 전용 59㎡는 7억7000만원, 전용 74㎡는 8억8000만원, 전용 99㎡는 12억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 59㎡ 매물이 지난 8월 7억2200만원에 거래됐다.

주변 시세대비 2억원 이상 비싼 탓에 미분양률 90%

한 아파트 분양홍보관. 사진=연합뉴스
한 아파트 분양홍보관.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자에 따르면 전월대비 서울시 미분양 가구수가 전월대비 147가구 증가한 866가구로 집계됐다. 구로구에서 전월대비 124가구, 강북구에서 45가구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총 140가구 중 128가구가 미분양된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최근 수분양자들을 상대로 중도금 5·6회차 이자에 해당하는 700만 원에 자체적으로 2300만 원을 붙여 한 달 안에 현금 3000만 원을 입금해 주기로 결정했다. 기존 중도금의 40%까지(4회차) 무이자 혜택을 주기로 한 데 이어 추가 현금제공 혜택도 추가한 것이다. 

단지는 올해 8월 말 일반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140가구를 모두 모집했지만 90%에 육박하는 당첨자가 계약포기해 129가구가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왔다.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천왕역 모아엘가트레뷰 전용 84㎡의 분양가는 10억9500만원으로 올해 4월 매매계약이 체결된 인근 '천왕연지타운2단지'의 전용 84㎡ 실거래가(8억7000만원)보다 약 2억원 이상 비싸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입주 후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할인 분양'에 더해 입주자에 관리비까지 대납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총 216가구 중 163가구(75.4%)가 미분양상태다. 9월말 기준 118가구였으나 45가구 더 늘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양업체가 외제차와 중도금 무이자 제공을 해도 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일부 수요자의 경우 시세대비 저렴한 수준의 할인 분양 단지가 나오면 계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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