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한판 가격 부담되네…도미노·피자헛도 '1인 메뉴'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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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한판 가격 부담되네…도미노·피자헛도 '1인 메뉴'에 초점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2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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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1인 가구 영향에 냉동피자·가성비 프랜차이즈 시장 커져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 '고심'…1인용 피자로 반등 노려
사진='고피자'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고피자 유튜브 채널 '고티비' 영상 캡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피자 시장에 '가성비' 바람이 불고 있다. 저가 브랜드 피자와 냉동 피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강자였던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의 자리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냉동피자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은 오뚜기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오뚜기 피자는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액 270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서 오뚜기 점유율은 40.1%로 1위다. 2위 CJ제일제당과 3위 풀무원의 점유율은 각각 24.7%, 18.7%다.

앞서 2016년 냉동피자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원형 피자부터 사각 피자, 떠먹는 컵피자, 1인용 피자 등 다양한 냉동피자를 선보여 왔다. 이에 2015년 5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냉동피자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원으로, 2020년(966억원) 대비 31.1% 성장했다. 이중 오뚜기 피자의 시장점유율은 40% 이상이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각각 시장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냉동피자 시장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집에서 간편히 데워 먹을 수 있는 편의성과 가성비로 급성장했다. 오뚜기, CJ제일제당, 풀무원의 냉동피자 제품은 대부분 1만원 미만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도우나 토핑의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 가격도 시중 피자 가격보다 저렴하다. 오뚜기가 올해 프리미엄을 내걸고 새롭게 출시한 ‘화덕 스타일 피자’는 공식 온라인 몰에서 8980원에 판매 중이다.

가성비 피자 열풍에 힘입어 저렴한 피자 브랜드도 늘었다. 2016년 서울 여의도 야시장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2018년 1호점을 낸 '고피자'는 국내외에서 16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피자는 피자를 빠르게 굽기 위해 자체 제작한 특허 받은 오븐 ‘고븐(GOVEN)’을 비롯해 메뉴의 퀄리티 컨트롤 및 교육을 위한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자동으로 피자를 굽고, 커팅하고, 소스를 드리즐링하는 로보틱스 기술이 결합된 ‘고봇 스테이션’ 등 푸드테크를 도입해 생산에 소요되는 인력을 최소화했다.

또 신세계푸드는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에 이어 지난 3월 ‘노브랜드 피자’ 1호점을 열었다. 현재 1호점을 테스트 매장 성격으로 운영하며 피자 프랜차이즈의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말 ‘빽보이피자’의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다 지난 5월 첫 가맹점을 오픈했다. 빽보이피자는 지난달 오픈 5개월 만에 가맹점 수 50호점을 달성했고 연내 100호점을 연다는 목표다. 지난 7월 '맘스터치 피자앤치킨’ 가맹 사업을 시작한 맘스터치도 연말까지 약 100개의 가맹점을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영국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성수동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전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2번째 매장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1인 2만 9800원을 지불하면 원하는 만큼 피자를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방식으로 피자 시장을 공략한다. 

가성비 피자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면 주요 대형 프랜차이즈 시장은 정체를 맞았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235억원으로 전년의 2328억보다 4.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59억원으로 3.6%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피자헛 매출도 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1.4% 줄어든 44억원으로 나타났다. 미스터피자는 매출이 467억원에서 321억원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탑4'에서 유일하게 한국파파존스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 피자 등의 저렴한 대체재가 급격히 늘었고, 1인 가구 비중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의 라지 피자 한 판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소비자 인식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사진=한국피자헛
사진=한국피자헛

이에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들도 저렴한 1인 메뉴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피자헛은 1인용 피자 판매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인 가구와 혼밥족들이 즐길 수 있는 '마이박스'를 출시했다. 1인 피자와 사이드 메뉴가 들어간 마이박스는 7000~9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서비스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1인 가구를 위한 ‘피자헛 1인분’ 브랜드를 단독으로 요기요에서 론칭하고 메뉴를 올해 말까지 판매한다.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가격의 피자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22일 라지 사이즈 한 판당 1만 7900원인 '스트릿 피자'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 3종은 대만 콘치즈 감자 피자, 터키 치킨 케밥 피자, 이탈리아 마르게리따 피자로 해외의 길거리 음식을 토핑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제품 3종은 1인 가구를 위한 6900원의 1인 사이즈 피자로도 출시된다. 단, 3개월 한정 판매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고물가로 힘든 국민들을 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트릿 피자 3종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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