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방향성 뚜렷하지 않은 한 주…FOMC 의사록 공개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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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방향성 뚜렷하지 않은 한 주…FOMC 의사록 공개에 초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1.2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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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량 많지 않아
이번주 달러·원 변동 범위 1310~1390원 대
24일 FOMC 의사록 공개, 한은 금통위 개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원 환율이 1330~13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주는 추수감사절이 있는 만큼 거래량이 많지 않아 이러한 보합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원 오른 13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9원 오른 1345.0원에 개장했다. 

변동성 심한 장세…"이번주는 강한 방향성 없을 것"

지난주 환율은 변동성이 심한 행태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7일 1339.1원(+14.1원), 16일 1325원(+7.4원), 15일 1317.6원(-8.3원), 14일 1325.9원(+7.5원)으로 각각 마감했다. 

앞서 환율은 지난 일주일 동안 120원 가량 급락하면서 1420원대에서 최저 131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1일 단 하루에만 59.1원 폭락해 1318.4원에 마감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중으로는 6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환율 연고점이 지나갔다고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미국의 금리인상이 진행중이고, 경기침체나 신용리스크가 부상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아직까지 완전히 돌아섰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변동 범위를 1310~1390원 대로 예측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달러화에도 견조한 지지력이 유지되는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속락에 따른 레벨 부담이 상존해 있어 1300원대 초중반의 박스권 등락 환율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이번주 후반에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있어 시장 거래량이 떨어지면서 환율 방향성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화가 하락하면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는 상황은 여전하지만 이번주는 강한 방향성 자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FOMC 의사록 공개…연준 매파적 발언 지속

이번주 미국에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성명서를 통해 누적된 통화 긴축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인상 속도의 조절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내부적으로도 금리 인상폭을 완만하게 갖고 가자는 의견이 많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이후 금융시장이 주식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준위원들은 매파적 발언을 계속 내는 중이다.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으로 되려면 최소 5~5.25%까지 인상될 필요가 있다"며 충분히 제약적 금리 수준을 5~7%로 제시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방송 인터뷰에서 "4.75~5.25% 사이의 어딘가가 합리적인 상륙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최종금리 수준을 예측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최근 몇 주간 나온 경제지표들 덕분에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으로 물러나는 것을 고려하는 일이 더 편안해졌다"며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지만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이고 의미있게 떨어지려면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매파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견조한 경기를 지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 지표들이 빠르게 위축되고 우려했던 신용이벤트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미 경기사이클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은 미 연준으로 하여금 정책기조 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 수준과 주식시장 랠리가 미 연준 인사들로 하여금 매파적 발언 강도를 높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통위 '베이비스텝' 예상

오는 24일에는 FOMC 의사록 공개와 함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연 3.25%로 높아지게 된다.

김 연구원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9월(5.6%)보다 높아진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은 역시 긴축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국내 자금시장이 불안하지만 정책당국의 유동성 보완조치를 통해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한 만큼 한은은 금리 인상폭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내년도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하며,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1% 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6%, 내년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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