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리온·대상이 주목한 미래 먹거리는…"바이오·식품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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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리온·대상이 주목한 미래 먹거리는…"바이오·식품 소재"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18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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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식품소재' 꼽아
첨단기술과 기존 식품 경쟁력 간 시너지 기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지난 9일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CJ BIO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CJ제일제당, 오리온, 대상 등 식품사업에 주력했던 기업들이 바이오·식품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출산 등의 이유로 식품 내수 시장의 위축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해당 사업부문을 통해 바이오와 식품 경쟁력을 결합해 전략적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FNT사업부문은 미래 식품소재, 영양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레터를 통해 “이들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설 조직의 신임 부문장으로는 바이오·식품 소재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많은 최해룡 전 HNH사업본부장을 배치시켰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FNT, 피드앤케어의 4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CJ제일제당은 원료 경쟁력 강화, R&D 고도화 및 전략적 투자에 주력하며 2025년 FNT사업부문의 매출을 2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올해 FNT사업부문의 매출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_FNT사업부문 사업 구조
CJ제일제당 FNT사업부문 사업 구조. 자료제공=CJ제일제당

미래 식품소재 분야에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 소속이던 HNH(Human Nutrition & Health) 사업본부의 조직 및 기능을 토대로 차세대 원료소재 개발 및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식물성 발효소재 ‘테이스트엔리치’와 비건 향미 소재 ‘플레이버엔리치’를 출시하는 등 식품소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양 솔루션 사업의 경우 개인 및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확대한다. 원료 개발부터 맞춤형 제조·배합 기술, 완제품 구현까지 가능한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NT사업부문내에 관련 가치사슬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대체 단백의 경우 이미 제품에 적용중인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 기술을 강화하고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단백질 원료 개발에 나선다. 배양 단백 분야에서는 우선 고부가 배지원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FNT 사업부문 신설은 신성장 동력 확보뿐 아니라 미래에 도전하는 혁신 문화가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 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핵심 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내달 16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출자금액은 향후 증자 진행에 따라 99억원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공동 투자 계획에 따른 추가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율은 60%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리온홀딩스의 자회사는 오리온, 쇼박스, 오리온 제주용암수, 오리온바이오로직스 등 4개사로 늘어난다.

기존 제과사업 중심으로 운영됐던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바이오와 음료, 간편대용식을 3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켓오네이처'를 통해 그래놀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닥터유 제주용암수, 닥터유 면역수 등을 출시하며 음료사업을 확대 중이다. 

오리온은 그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해당 법인을 통해 2024년까지 900억원을 투자한 백신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 분야는 의약품, 소비재, 식품원료 개발·판매 등이다. 소비재와 식품원료 판매가 사업 분야에 포함된 만큼,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거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대상의 연구 특화 기지 ‘대상 이노파크'. 사진=대상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대상의 연구 특화 기지 ‘대상 이노파크'. 사진=대상

대상은 지난 9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자리한 핵심 연구시설 '대상 이노파크'의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대상은 대상 이노파크를 연구 특화 기지로 삼아 글로벌 식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연구 시설 내 소재 부문은 미생물과 효소 기반의 생명공학 관련 기술을 융합해 식품·의약·사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소재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바이오 연구소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산업 미생물 개량 및 대량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아미노산, 천연 맛소재, 미세조류 등의 그린바이오 소재와 화이트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대상 이노파크를 중심으로 전문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외 식품·소재산업을 선도하는 연구 성과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며 “2030년까지 해외계열사와 연계한 글로벌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한식 세계화 및 미래 식품·소재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바이오·식품 소재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건강 지향 식품소재 시장은 현재 약 692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약 869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타민과 단백질 등 영양소를 강화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운동영양식품 등으로 구성되는 기능성 영양 시장은 2025년 약 61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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