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1.1조원 계열사로부터 자금조달한 롯데건설, 위기 딛고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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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1.1조원 계열사로부터 자금조달한 롯데건설, 위기 딛고 반등할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1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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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사로부터 9000억, 유상증자로 2000억 자금조달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서 유동화 증권 만기 연장 어려워져
전국 건설회사 공사현장 100곳 중 13곳 자금난으로 중단·지연"
롯데건설 CI
롯데건설 CI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롯데건설이 단기적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차입과 유상증자를 통해 한 달새 1.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장에서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상환을 위한 단기 융통성 자금이라는 분석이지만 침체기에 접어드는 부동산 경기가 추가 자금조달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계열사로부터 9000억, 유상증자로 2000억 자금조달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빌렸다. 내년 1월18일 만기자금으로 이자율은 6.39%다.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으로부터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을 빌렸다. 내년 2월 만기 조건으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이자율 7.65%가 적용됐다.

이달 9일 롯데건설이 공시한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롯데케미칼은 지분율(44.07%)로 총 2000억원 중 875억7800만원을 출자한다. 

롯데건설이 자금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에서 PF 자산유동화어음(ABCP)·전자단기사채(ABSTB) 등 유동화 증권의 만기 연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PF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사가 유동화 증권 회수에 나섰다.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자 보유 현금으로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국 건설회사 공사현장 100곳 중 13곳 중단·지연"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으로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으로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최근 자금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현장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건설공사 현장 100곳 가운데 13곳 정도가 중단됐거나 지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전국 건설업체 1만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40개 업체의 233개 건설현장 가운데 31곳(13.3%)이 중단됐거나 지연 상태였다.

공사가 중단 또는 지연되는 이유는 PF 미실행(66.7%)과 시행사의 공사비 인상거부(60.0%)가 주된 요인이었다. 또 중단됐거나 지연된 현장의 조기(1~2개월 이내)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업체 18곳 가운데 66%가 “낮다”고 대답했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채무인수, 자금보충 약정 등의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우발채무(장래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채무) 중 올해 말까지 약 3조1000억원의 만기가 집중됐다. 이에 롯데건설 관계자는 "둔촌주공 7000억원을 포함해 우발채무 중 일부를 상환했고, 그룹계열사 관련 채무를 빼면 3분의 1수준으로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 확산 이유는 사업확장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건설이 정비사업 이주비 및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장은 작년 말 19곳에서 올해 3분기 26곳으로 증가했다. 조건부 채무인수약정 사업장은 26곳에서 31개로 늘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자금조달을 한 것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작년보다 사업장이 늘어났지만 사업성이 높은 수도권에 많기 때문에 부실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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