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증권사 대비 낮은 금융 리스크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실적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럼에도 증권업종 내 최선호주라는 평가가 나왔다.
SK증권은 16일 삼성증권에 대해 금융 불안기의 증권업종 내 선호주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과 낮은 금융리스크 때문이다.
3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54% 급감
삼성증권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0% 감소한 1234억원이다.
비우호적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은 시황 악화에 따른 딜 연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급감했다.
운용부문도 채권금리 상승 등 시장 영향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했다.
반면 리테일 부문은 고객의 예탁자산이 3분기에만 6조원 가량 순유입되면서 7분기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악화로 이익 체력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융 불안 시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발표 이후 증시 분위기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등 국내 증권사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금융업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부동산 익스포저에서 얼만큼의 부실이 발생하는가가 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정태준 연구원은 "하지만 삼성증권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부동산신탁 같은 자회사가 없고 부동산 자기자본투자에 대한 우려도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자기자본의 40%가 넘는 매입 확약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높은 수도권 주택 집중도, LTV 비율 관리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만약 부동산시장 불황이 심화되어 금융권의 부동산 PF 문제가 더 확산된다면 증권사의 신뢰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삼성증권은 상위권 그룹에 속하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당분간은 증권업종 내에서 IB, 브로커리지보다는 삼성증권이 강점을 보유한 WM 부문의 경쟁력, 그리고 낮은 리스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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