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은 현재 1만 명 이상의 직원과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알렉사 사업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알렉사에 새 기능을 추가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능을 추가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다 다수 고객이 알렉사의 일부 몇 가지 기능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알렉사는 창업자이자 현재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가 특히 좋아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이익이 나지 않아도 지속해서 투자해 왔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WSJ이 입수한 아마존 내부문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알렉사가 속한 기기 사업부의 1년 영업손실은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넘었다.

아마존은 로봇, 소매 사업부 등지에서 여러 팀을 없애고 소속 직원들을 더 수익성이 좋은 분야로 재배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 같은 비용절감 작업은 물류 부문을 포함해 회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수백 곳에 이르는 창고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경영진은 정기적으로 투자 전망과 재무 성과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한다"며 "특히 올해에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과 비용 최적화 등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렉사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요 사업이자 투자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이처럼 강력한 비용절감 작업을 벌이는 것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0억 달러(약 4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아마존은 앞서 2021년과 2020년에는 각각 330억달러(약 44조3000억원)와 210억달러(약 28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베이조스 의장도 지난달 불투명한 경제 상황을 경고하면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임원들은 베이조스 의장이 CEO로 재직했던 2017년에도 수익 극대화 경영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이 훨씬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주 본사 기술직 등 신규채용을 중단했다.

아마존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동안 밀려드는 온라인 주문에 대응해 창고 근무자를 중심으로 80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등 대대적인 확장경영을 해오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WSJ은 소개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사 MGM, 1차 의료기관 운영업체 원메디컬,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 등도 잇달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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