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북부 산업도시 타이응우옌과 하노이의 심각한 대기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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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북부 산업도시 타이응우옌과 하노이의 심각한 대기오염
  •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 승인 2022.11.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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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기 오염 매우 '심각'
'열역전' 현상 대기오염 심화
'세계공장' 베트남, 대책 시급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의 11월은 우기를 지나 건기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베트남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 11월부터 3월까지는 건기로 분류한다. 

베트남의 우기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대기 질이 그나마 좋은 시기이다. 그러나 건기가 되면 전반적으로 대기의 질이 나빠지기 시작하며 특이 남부 호치민 시티 지역에 비하여,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북부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대기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

지난 7일 베트남 북부 산업도시인 타이응우옌(Tháu Nguyên)과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Hà Nội)의 대기질은 위험 수준으로 미세먼지 지수가 국제 기준보다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기질 측정 기구(AirVisual)에 따르면 지난 며칠동안 타이응우옌과 하노이의 대기질 지수(AQI)는 ‘나쁨 수준’으로 국민들의 야외 활동을 제한해야 하는 수준이다. 

7일 오전에 타이응우옌은 베트남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나타났다. 하노이 북부의 타이응우옌은 여러 곳의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노이의 7일자 AQI는 176이었으며, 호치민 시티 137, 하노이 남쪽 타인호아(Thanh Hoa) 134 등에 비해서 매우 높은 수치이다.

하노이의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대기 중 미세먼지다. 하노이의 대기질 측정결과 교통량이 많은 지역의 이산화질소(NO2) 수치는 허용 한계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진행된 하노이 대기오염 관련 연구에서는 열 역전 현상을 대기오염물질이 급격히 급격히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매연으로 뒤덮힌 하노이 거리. 사진=연합뉴스

하노이 자연환경대학에 따르면 이러한 열 역전 현상은 상부 대기의 온도가 하부 대기의 온도보다 높을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공기의 흐름이 정적이고 밤이 길며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열 역전이 발생할 경우, 대기 중 형성된 열 역전층은 ‘모자’역할을 하여 대기의 순환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대기 오염 물질은 차가운 공기가 모인 열 역전층 하부 대기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대기 중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토양 표면층 대기 질을 저하시켜 보행자의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베트남은 남북간 거리가 2000km에 육박하는 국가이며 남부 호치민 시티 지역은 위도 10도의 지역이며 건기에도 한낮에는 30도에 육박한다. 하지만, 북부 하노이 지역은 위도 22도 지역으로 건기에는 호치민 시티 지역과 비교하여 10도 정도 낮고, 밤시간에는 섭씨 15도까지 떨어진다. 이러한 기후를 고려할 때, 열 역전 현상에 의한 대기 오염은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며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가동하는 공장에서 뿜어내는 연기들이 대기 오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4000만대에 육박하는 오토바이에서 뿜어내는 배기가스 및 나날이 증가하는 산업용 및 개인용 차량 들에서 뿜어내는 배기가스도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WHO는 대기오염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칭한다. 산업의 발전과정에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대기 오염 문제를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바탕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계획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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