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유동성 위기에 암호화폐 '털썩'...비트코인 2년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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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유동성 위기에 암호화폐 '털썩'...비트코인 2년래 최저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1.09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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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재차 1만7000달러대로 급락...52주 최저치
바이낸스의 FTX 인수 제안 불구 암호화폐 급락세 여전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52주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또한 두자릿대 급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52주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또한 두자릿대 급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또다시 휘청이고 있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52주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또한 두자릿대 급락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험자산 중에서도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암호화폐 시장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비트코인 52주 최저치...이더리움은 두자릿대 급락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후 12시 현재 비트코인은 11% 급락한 1만81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6% 급락한 1295달러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은 한 때 1만7300.80달러까지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세는 거래량 기준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다. 

앞서 지난 2일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상 총자산 대부분이 (FTX의 자체 발행 토큰인) FTT로 채워져있다"며 "FTT를 담보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라메다는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가 설립한 FTX의 계열사다. FTX가 자체 발행하는 토큰인 FTT가 알라메다의 대부분의 자산이라면, FTT의 폭락은 알라메다의 재정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FTT는 이날 한 때 85%까지 폭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7일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보유중인 FTT를 모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FTX에서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뱅크런이 발생했고, 결국 8일 FTX는 모든 가상자산의 출금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부각됐다.

아르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도먼은 "알라메다가 FTT를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면, FTT 가격이 훨씬 내려갈 때 알라메다는 마진콜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며 "알라메다만의 고립된 문제일 수 있었던 것이 뱅크런으로 이어지면서 모든 이들이 곤경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언급했다.  

결국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FTX 인수에 나선다고 이날 발표했으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낙폭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그쳤을 뿐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인수 제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상당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암호화폐 시장의 취약성과 불안정성을 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본질적으로 취약한 암호화폐 기업들"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동안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들은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은 재차 하락 흐름을 보였다. 

최근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 또한 지난 10월 25일 2만달러를 회복한 것을 비롯해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FTX 유동성 위기로 재차 곤두박질 친 것이다. 

비트코인 금융서비스 회사인 스완닷컴의 코리 클리프스텐 CEO는 "암호화폐 기업들은 극도로 불안정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취약하다"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같이 붕괴에 취약하며,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다른 기업이 자신을 구제해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의 FTX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 

일각에서는 바이낸스의 FTX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부진한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FTX 인수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으나, 자오창펑은 이 문서에 대해 계약상 구속력이 없다는 단서를 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바이낸스가 FTX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FTX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대 상승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 지수는 0.49% 상승하는데 그쳤는데, 이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 주가는 10.78% 급락했으며, 로빈후드는 19% 급락했다. 암호화폐 지불 플랫폼을 개발중인 실버게이트캐피탈은 22% 급락했고, 라이엇블록체인은 7% 급락했다. 

CNB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하락세는 다른 부분까지 퍼져나가 주식시장 랠리의 활력을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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