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빵도 편의점서 산다"…'인플레 수혜'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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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빵도 편의점서 산다"…'인플레 수혜' 매출 쑥쑥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0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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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편의점 호실적…"인플레이션 수혜"
즉석식품 매출 급증…'크림빵'에 디저트도 호황
유통업 내 매출 비중도 커져…대형마트 또 제칠까
한 편의점의 즉석식품 매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편의점 업계가 나들이 수요의 회복과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으며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마트 매출을 제친 편의점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유통채널에서의 비중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 557억원, 영업이익이 9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31.7% 증가한 수치다. 기존점 성장률은 약 4.5%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4.5%를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3분기(4.3%), 2019년 3분기(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는 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GS리테일도 편의점 사업에서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GS리테일이 8%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2조 9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GS25의 기존점 신장률은 2.5~3% 수준으로 전망하며 편의점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디지털 신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비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런치플레이션에 즉석식품 매출 '쑥'

업계는 편의점이 외식 물가 상승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런치플레이션 현상에 따라 가격 매력도가 높은 즉석식품, PB베이커리 등이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리오프닝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집객력이 높아진 점도 기여했다.

실제로 7월부터 9월까지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 증가율은 전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편의점의 전체 매출 증가율은 10.6%, 즉석식품 매출 증가율은 18.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즉석식품 매출이 0.3%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은 앞선 7월, 8월에도 각각 13.0%, 19.2% 증가하며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PB베이커리 상품도 연일 품귀 현상을 기록하며 편의점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주요 베이커리의 가격이 인상되는 상황에서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신제품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CU의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사진=CU

CU가 지난 1월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8개월 만에 1500만개를 넘겼다. 하루에 평균 6만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업계 최초로 자체 PB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론칭한 GS25도 '생크림빵'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9월 한달 간 브레디크 생크림빵 4종의 총 판매량은 150만개를 웃돌았다. 생크림빵 4종 모두 GS25에서 가장 잘 팔린 상품 상위 10위 품목 안에 이름을 올렸으며 우유생크림빵은 전체 판매상품 중 1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림빵을 중심으로 한 PB베이커리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디저트 카테고리의 전반적인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인플레이션 혜택을 가장 크게 받는 유통 업태"라며 "객단가가 가장 낮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대형마트 매출 제칠까

편의점 산업이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작년에 이어 올헤도 대형마트 매출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표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가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15.7%)을 넘어섰다. 2019년까지 유지됐던 대형마트 1위, 백화점 2위, 편의점 3위 구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유통 성향이 달라지면서 변동을 겪었다. 2020년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순으로 뒤집혔다가 지난해에는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현상이 벌어지며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 순서로 재편됐다.

지난 9월 기준 유통업체 업태별 매출 구성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에 달하며 대형마트(15.1%)와 격차를 넓혔다.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17.8%)을 바짝 따라잡은 수치다. 같은 기간 편의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하며 백화점(8.5%)보다 높은 매출 신장율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의 9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0.3% 감소했다. 편의점의 구매단가는 물가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6922원에서 6808원으로 낮아졌으나 이용객수가 늘면서 전 품목의 매출이 증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편의점 산업 성장률은 7%(2019년 5.2%)로 추정한다"며 "더딘 경기 회복에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소비자 물가 상승과 안정적인 점포수 증가에 있으며,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일매출이 높고 본사 지원 정책이 있는 만큼 자영업자의 높은 개점 수요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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