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앞둔 주식시장, 올해도 증시 랠리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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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앞둔 주식시장, 올해도 증시 랠리 펼쳐질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1.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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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는 중간선거 후 12개월 내 모두 플러스 수익률
올해는 전례없는 경제 상황에 평소와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통화정책에 관심 쏠린다면 변동성 커질 수 있어
국의 중간선거가 오는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의 중간선거가 오는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중간선거가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에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올해의 경우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가 특히 많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중간선거는 역사적으로 증시에 호재

역사적으로 미국의 중간선거는 주식시장에는 늘 호재로 작용했다. 

CFRA리서치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러진 19번의 중간선거 이후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 12개월 이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메리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린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중간선거 이후 S&P500 지수는 연평균 13.0% 범위 내에서 상승하는 등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이득을 줬다"고 언급했다. 

USA투데이 역시 1950년 이후 S&P500 지수는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1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월가 분석가들에 따르면, 가장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시나리오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치적 교착상태는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현 상태를 보존하면서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치 CIO 역시 "주식시장은 분열된 정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을 하고 상원은 경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에 따르면, 하원은 공화당이 228석, 민주당이 174석을 가져가고 33석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48석, 44석을 차지하고 8석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평균치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파이브서티에잇에서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을 55%로 보고 있으며, 하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을 85%로 추산했다.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이 의회를 완전히 장악하면 정책 우선순위를 더 쉽게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에너지나 국방, 제약, 생명공학 등 공화당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증시에도 영향 클 듯...자동차·2차전지 등에 주목"

미 중간선거는 국내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공화당이 양원에서 다수당이 될 시에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RA, 증세, 부채한도 등과 관련한 세부적인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국내증시에서 자동차 뿐 아니라 태양광, 2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도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미 중간선거는 달러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중간선거 결과 상·하원을 공화당이 동시에 장악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레임덕 우려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역사적으론 호재였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어"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미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올해 시장은 이미 중간선거가 있던 연도들과는 크게 엇갈린 상황"이라며 "선거 후 성과는 종종 새로운 의회에서 정부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에 의해 좌우되지만, 전염병에 대응했던 정부의 역사적인 지출과 부양책을 고려할 때 올해 추가적인 자금 투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그리고 지속되는 팬데믹의 결합은 이미 이전 중간선과와는 다른 순환을 만들어냈다"며 "시장에는 서로 다른 많은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흐름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손더스는 "현재 선거와 재정정책을 둘러싼 헤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중간선거 이후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이유는 펀더멘털 차이"라며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 수익률이 견조했던 것은 역대 중간선거들은 대부분 경기회복 확장 국면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경기상황은 소비자 물가레벨은 여전히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이고 아직 경기 저점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그는 "결국 증시 추이를 가늠하는 데 있어 중간선거라는 단기이슈보다는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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