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사랑④] 차마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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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사랑④] 차마고도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1.19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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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인들이 식물성 영양소 섭취 위해 윈난 보이차 구매

 

2007년에 제작된 KBS의 대하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존재를 알게 해주었다. 게다가 그 험난한 길을 다니면서 거래를 하는 고산족들의 생활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그후 티켓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고, 티벳 사람들이 차를 모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면 티벳인들은 왜 그렇게 차(茶)를 많이 마실까? 티벳인들에게 차는 필수품이다.

첫째, 티벳고원 지역은 해발 3,000m이상의 고원지역으로 연평균 기온이 0°C이하로 농사가 불가능하고 목축만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육류(젖, 치즈, 고기 등)를 주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채소나 과일 대신 차를 통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C 등 식물성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밖에 없다.

둘째, 해발 고도가 높아 공기가 희박할 뿐 아니라 기압이 낮고 상대 습도가 낮은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인체에 충분한 물 공급이 필요한데 주식이다시피 한 수유차 등을 통해 물을 대신하고 있으니 차의 소비량이 엄청난 것이다.

셋째, 차에는 생리활성성분인 비타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의약이 발달되지 않은 티벳인들에게 감기, 설사, 복통 등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필수품으로 인식 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티벳의 고대왕국인 토번(吐蕃)과 당(唐)나라의 교역으로 시작된 차와 말 교역을 통해 한족은 장족(壯族)게 영양 공급원으로 차를 주었고 당, 송과 같은 한족에게는 북방 기마민족과의 전쟁에 필요한 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낟. 그러나 원대 이후 명, 청을 거치며 차는 황실 전매품으로 티벳 장족과 소수민족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이후 티벳 장족은 조공 무역을 통해 한족에게 차를 의존하게 된다.

 

▲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캡쳐

 

차마고도는 실크로드 함께 가장 오래된(最古)의 교역로로 꼽힌다. 중국 서남부에서 윈난(雲南)성과 쓰촨(四川)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다. 윈난성·쓰촨성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환했다고 해서 차마고도(茶馬古道)라고 했다.

차마고도는 한(漢)나라 이전의 기원전 시기에 형성되었고, 당·송 시대를 거치면서 번성했다고 한다. 티벳 불교가 라싸(拉薩)에서 윈난, 쓰촨 지역으로 전래된 것도 이 길을 통해서다.

길이가 약 5.000㎞에 이르며 평균 해발고도가 4,000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이지만 눈에 덮인 5,000m 이상의 설산(雪山)들과 진사강(金沙江), 란창강(瀾滄江), 누강(怒江)이 수천㎞의 아찔한 협곡을 이루어 세계에서 가장 험하고도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세 강이 이루는 삼강병류 (三江並流) 협곡은 200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특히 보이차(普洱茶)는 차마고도의 주요 거래상품이었다. 생산지인 윈난지역은 기후가 온난습윤해 차의 생장에 적합하고 동시에 현지 민족들이 차를 가공하는 방법과 전통을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차를 운송하고 저장하는 데 탁월한 기술을 보유했다. 티벳의 유목민족들은 육식위주여서 채소가 결핍되었기 때문에 차마고도로 운송되는 차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비티민의 공급을 필요로 했다.

이 길을 따라 물건을 교역하던 상인 조직을 마방(馬幇)이라고 하는데, 수십 마리의 말과 말잡이로 이루어진 교역물품은 차와 말 외에 소금, 약재, 금은, 버섯류 등 다양했다.

 

▲ /중국 ‘茶文化’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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