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품업계 전반에 저칼로리 열풍이 불고 있다. 음료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탄산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라면시장에서는 건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맛있으면서 살이 덜 찌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기존 라면보다 열량이 낮으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면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자사의 10월 누적 건면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780억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농심의 대표 건면 제품인 신라면건면의 열량은 350kcal로 신라면(500kcal)보다 30% 낮다. 이에 신라면건면은 올해 10월 누적 1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7% 성장했다.
농심 측은 "신라면건면은 신라면의 맛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가볍고 깔끔한 맛을 담아 2019년 출시한 제품"이라며 "신라면건면을 시작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면은 깔끔하고 담백하면서 맛있다’라는 인식이 확산돼 건면 시장의 저변을 넓힌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면 열풍에 힘입어 농심은 지난 8월 건면 신제품 ‘라면왕김통깨'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2달여 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라면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라면왕김통깨는 일반적인 라면의 깊고 진한 국물 대신 시원하면서 고소한 국물로 개발해 가볍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건면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운 김 후레이크와 볶음 참깨, 고추기름 조미유로 고소함을 살렸다.
이외에도 1997년 출시되어 건면시장의 장수제품으로 불리는 멸치칼국수도 전년 대비 26.9% 늘어난 137억원어치가 판매됐다. 농심은 지난달 건면 제품 사천백짬뽕을 용기에 담은 '사천백짬뽕사발'을 출시하고 농심의 사출 건면 기술을 활용한 파스타 신제품 '파스타랑'을 출시하는 등 건면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에 신제품의 활약이 힘을 더한다면 올해 최초로 건면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인 건면의 인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건면 열풍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로스팅 공법’으로 다양한 건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풀무원은 지난달 짬뽕라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건면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국내산 홍게와 로스팅한 재료로 국물을 우려낸 ‘로스팅 짬뽕 홍게’다.
로스팅 짬뽕 홍게는 출시 후 건면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은 ‘로스팅 짜장면’의 후속작이다. 짬뽕 신제품 출시를 통해 '중화 건면' 라인업을 다채롭게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풀무원의 건면 제면 특허 노하우를 담아 면에 국물이 잘 배어드는 장점을 극대화했으며 면 반죽에 게 추출물을 넣었다는 설명이다.
김재현 풀무원식품 상온면PM은 "지난해 출시한 ‘로스팅 짜장면’과 올해 추가로 선보인 ‘로스팅 돈코츠라멘’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중화면 라인의 신제품으로 홍게를 사용한 짬뽕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맛과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로스팅 건면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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