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실적 부진에도 렉라자 기대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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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실적 부진에도 렉라자 기대감 유효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11.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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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톤 이연·자회사 부진에 3분기 적자
폐암 신약 렉라자 3상 결과 내달 공개 예정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유한양행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신약 연구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4일 오전 10시23분 현재 유한양행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3.89%) 하락한 5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부진한 실적 발표에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연합뉴스

3분기 영업손실 45억원…적자 전환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4315억원, 영업적자는 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전했다. 단계별 기술료 마일스톤 이연,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4242억원, 영업이익은 43.8% 감소한 45억원으로 외형,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이 각각 25.2%, 6.8%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선스 수익 감소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길리어드에 기술 수출한 'YHC1102'(NASH 치료제)의 마일스톤 유입이 내년으로 이연되어 라이선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7% 감소한 31억원에 그쳤다. 

별도 R&D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91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감소했다.

여기에 자회사의 경우 유한건강생활은 전략 품목이었던 프로바이오틱스가 마케팅 대비 판매량이 부진했다. 유한화학은 올 상반기로 수주가 몰린 영향으로 3분기 매출액이 급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생활건강 사업부 부진, 해외 사업부 감소, 기술료 이연 등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생활건강 사업부의 정상화는 단기간 내에 어렵고, 해외 사업부 또한 상반기 대부분 물량이 선적돼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렉라자 임상 3상 데이터 발표...관련 성과 중요

당장의 수익보다는 내년의 신약 상업화 성과를 기대해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일부만 공시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1차 치료제 단독요법 임상 3상 추가 데이터는 올해 12월 유럽임상종양학회 아시아회의(ESMO Asia Congres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쓰는 치료제다. 지난해 1월 렉라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에서 31번째로 개발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현재 렉라자는 2차 치료제로만 쓰인다.

유한양행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렉라자를 단독 투여해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정(성분명 게피티니브)과 비교해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해 왔다.

지난 10월 공개한 무진행 생존 기간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렉라자가 질병 진행 혹은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임상 3상 결과 공개일이 확정된 가운데 렉라자는 내년 중 글로벌 병용 임상 3상 결과 공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유한양행으로부터 렉라자를 기술이전 받아 자사 이중항암 항체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비반티맙)와 병용요법으로 진행중인 임상 3상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를 앞두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변동성보다는 레이저티닙 임상 데이터 업데이트와 2023년 신약의 상업화 진전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다국가 임상 3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연구개발비의 감소, R&D 로열티 및 국내 판매 매출의 증대가 기대된다"며 "이 밖에도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로 라이센싱한 파이프라인의 마일스톤 유입 등 내년에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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