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위기의 노동집약산업...코로나 여파 문닫는 신발공장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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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위기의 노동집약산업...코로나 여파 문닫는 신발공장 늘어나
  •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 승인 2022.11.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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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지난 1일, 호치민 시티의 대만계 신발제조 회사는 공식 공지를 통해 오는 12월 1일부로 1185명의 근로자에 대해 노동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공지사항을 통해 “회사의 수입 파트너가 경제상황 악화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문이 감소했고, 회사측에서는 모든 조치를 강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라인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돼 생산 직접 인원 및 간접 인원 1185명에 대한 노동계약 해지를 통해 생산을 축소하게 됐다” 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약 1800명 정도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로 유럽 수출용 신발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베트남은 신발, 의류 등 대표 적인 노동 집약적 산업의 기업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이 저임금 생산기지로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했다. 특히 신발은 위의 대만계 업체 외에, 태광실업, 화승, 창신 등의 많은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에 투자하여 전 세계로 신발을 수출하고 있다. 나이키 같은 경우는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베트남의 공장들은 거의 반년동안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고, 특히 미국의 소비재 공급망 사슬에 심각한 누수가 발생하여, 미국 유통업체들은 추수감사절 행사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베트남 소재 신발제조 공장 전경. 사진=유튜브 캡처
베트남 호치민 소재 신발제조 공장 전경. 사진=유튜브 캡처

이에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수백만개의 백신을 제공하면서 생산 재개를 강력하게 촉구했고, 생산을 빠른 시일내에 재개하지 않을 시, 공급망을 베트남이 아닌 다른 국가로 이전하겠다는 위협까지 가하였다. 

베트남 정부는 총리를 필두로 하여 강력하게 생산 정상화를 촉구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생산을 재개했으나, 소식통에 의하면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완전히 복구되진 않았다. 

더불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대형 바이어들은 베트남의 공급망 사슬 로서의 안정된 입지에 대한 불안감을 제기하여 팬데믹 기간 중에도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실제 호치민 시티 인근의 화승 베트남의 경우 가동률이 매우 감소하여 근로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 삼성전자, 애플 등의 첨단산업 분야는 베트남 투자를 증대 시키고 있는 반면, 단순 노동집약 산업분야는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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