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 LG생건', 中 매출 저조로 3분기도 부진…위기속 새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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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 LG생건', 中 매출 저조로 3분기도 부진…위기속 새 돌파구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0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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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빅2' 3분기도 부진
중국 봉쇄 영향 커…북미·유럽·일본 등 '비중국' 비중 확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의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1조 218억원의 매출과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고 영업이익은 3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조 8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줄어든 1901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봉쇄·러-우 전쟁으로 타격

양사 모두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봉쇄정책으로 인한 중국 시장의 소비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하면서 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3348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업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면세 채널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49.8% 감소한 294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업 매출은 18.6% 줄어든 5871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전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무려 62.8% 줄어든 188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도 중국 소비 둔화로 인해 뷰티(화장품) 사업에서 타격을 입었다. 뷰티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의 '후'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다만 '오휘', 'CNP' 브랜드의 매출은 각각 22%, 2% 증가하며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로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측은 "3분기는 화장품 비수기인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며 소비가 더욱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며 "중국 현지에서 봉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탑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가 강화되며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다각화·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체질 개선'

이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라네즈의 경우 지난 7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 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량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9월 미국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한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북미뿐 아니라 중국 외 아시아 시장과 유럽에서도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주요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증가했다. 일본에는 라네즈 ‘네오 쿠션’을 새롭게 출시하며 본격적인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을 육성하면서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중국 지역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K-뷰티는 가성비 높고 혁신성이 돋보이는 중저가 라인업"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저가 라인이 2016년 이후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면 비중국 지역 확대에는 오히려 효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을 인수했으며 지난 4월 미국 화장품 회사 더크렘샵 지분 65%를 인수했다. 더크렘샵은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대를 통해 관심 고객수(인스타그램 팔로워 46만명)를 확보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 인수한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일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CNP가 선전하고 있으며, 오휘, 숨, 이자녹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통신판매,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버라이어티 숍 등으로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 육성하고, 북미와 일본에서 K-뷰티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K-뷰티는 끝난 게 아니라 중국에서 비중국으로 방향이 바뀐 것"이라며 "비중국 성장 여력과 가시성 측면에서 두 회사의 전세는 다시 역전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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