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美 조지아, 중간선거 태풍의 눈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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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美 조지아, 중간선거 태풍의 눈으로 떠올라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2.11.0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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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면 연방상원 장악해 정국 주도
민주·공화 숨막히는 레이스 ···
결선 투표 가능성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미국 중간 선거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인 조지아가 다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지아의 선거결과가 지난 2020년 대선에 이어 앞으로 미국정치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느냐 여부가 걸린 갈림길이 된다. 상·하원 모두 패배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레임덕 상황으로 갈 수 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전패했던 조지아에서 1석을 만회하면, 연방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아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선거의 초미의 관심사는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상원을 누가 장악하느냐이다.  연방하원의 경우 공화당의 탈환이 진작부터 예상되어 왔다. 다만 공화당이 의석 차이를 얼마나 차지할지가 관심사일 뿐이다.

하지만 현재 50 대 50으로 의석 분포를 가지고 있는 상원은 다르다.  그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는 캐스팅보트를 쥐는 덕택에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했다. 

그렇지만 공화당은 35석이 선거 대상인 이번 중간선거에서 1석만 추가하면 상원 다수당이 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조지아와 네바다 두 곳이다.

이에 따라 그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 판가름할 곳이 이 곳에서 결판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민의 눈은 조지아에 쏠려 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조지아에서 연방상원의원 2석을 모두 싹쓸이해 다수당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상원마저 장악해, 백악관, 연방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Blue wave)를 이룰 수 있었다.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지아주가 새로운 캐스팅보트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지아주가 태풍의 눈으로 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셜 후보, 막판 추월 가능할까?  

올해 선거에서는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현 연방위원(민주당)에 전 미식축구 스타인 허셜 워커(Herschel Walker·공화당)가 도전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워낙 의원의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후 허셜 후보가 맹추격, 지금은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결선 투표까지 가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역 신문인 애틀랜타 저널(AJC)이 선거 1주일을 앞두고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워커가 45.5%, 워녹 의원이 45.2%의 지지를 확보, 0.3%의 미미한 차이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셜 후보가 역전했다는 일부 여론조사도 있다. 

워녹 의원은 여성과 흑인, 소수 인종 유권자로부터 지지 우위세를 보인 반면, 워커 후보는 남성과 백인, 4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지지 강세를 보였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이에 따라 조지아에서는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10월 31일 현재,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66만을 돌파, 사상최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의 5명 가운데1명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네바다주와 펜실베니아주도 최근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상원 선거 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 등지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각각 600~800여명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 후보는 49% 대 44% 공화당 후보들을 앞선 반면, 네바다에서는 양당 후보가 각각 47%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공화당 현직 상원의원이 은퇴하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기대를 모아온 민주당의 존 패터맨 후보는 최근 공화당 후보와 토론회에서 뇌졸중 발병 후유증인 듯, 제대로 답을 못해 건강 이상설을 일으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거유세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오는 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패터맨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는 지난 10월 28일에도 애틀랜타를 방문, 워녹 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유세하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당)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켐프 주지사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공화당 전국구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입김에서 벗어나 자력갱생에 나서는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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