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스웨덴 아쿠아리움 탈출 '킹 코브라'...일주일 만에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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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스웨덴 아쿠아리움 탈출 '킹 코브라'...일주일 만에 돌아와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 승인 2022.11.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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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스칸센 아쿠아리움서 킹 코브라 천정 전등 틈 통해 탈출
아쿠아리움 시설 일부 폐쇄...관람객 대피 소동
대대적 수색작업 진행… 단열재 벽 사이에 숨어있다 일주일만 돌아와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스칸센(Skansen)은 1891년 스웨덴의 민속 학자인 A.하셀리우스(A.Hazelius)가 설립한 세계 최초의 야외 박물관이다.

솦 속에 세워진 야외박물관으로 스웨덴의 수 백 년 된 전통가옥, 도자기, 유리 공방, 공예 마을, 동물원, 수족관 등 다양한 박물관과 볼거리가 어우러져 있어 매년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스칸센 아쿠아리움에서 몸 길이 2m가 넘는 유독성의 킹코브라가 탈출해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스웨덴 국영방송 SVT 보도 자료에 따르면, 킹코브라는 지난 주말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아쿠아리움 천정 전등 틈을 통해 탈출 했으며 바로 관련 시설을 폐쇄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쿠아리움 측에서는 탈출한 킹코브라를 찾기 위해 전문가를 동원해 X선 기계, 움직임 감지 기능이 있는 12개의 카메라 등을 이용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스웨덴 유니버세움 아쿠아리움 내부 모습.  사진=이철규 통신원
스웨덴 유니버세움 아쿠아리움 내부 모습. 사진=이철규 통신원

킹코브라의 탈출 장면은 아쿠아리움 방문객에 의해 현장에서 촬영되었는데, 천정에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한 업체와 파충류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킹 코브라의 탈출은 최근에 진행한 전등 교체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온열 전등은 뜨거워서 뱀의 접근을 차단했는데, 새로이 적용된 저 에너지 LED전등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어린 뱀이 전등 틈새로 탈출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킹코브라는 더운 지방에 서식하는 파충류 냉혈 동물로 맹독성의 독사 중 긴 길이를 가지며, 위험에 처했을 경우엔 몸을 세워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탈출한 코브라는 어린 코브라로 외부 온도가 낮아 밖으로의 탈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으로 아쿠아리움 측은 어린 코브라의 위치를 파악하며, 안전하게 보금자리로 오기를 기다렸다.

아쿠아리움 방문객에 의해 촬영된 킹코브라 탈출 장면. 사진=SVT 보도 영상 캡처
아쿠아리움 방문객에 의해 촬영된 지난달 22일 발생한 킹코브라 탈출 장면. 사진=SVT 보도 영상 캡처

스칸센 아쿠아리움 측은 파충류 전문가와 함께 최신 장비를 활용해 천정에 구멍을 여러 차례 뚫어가며 일주일간 킹코브라를 수색하며 이동 경로를 확인해 코브라 포획하거나 주위를 조용하게 해서 킹코브라 스스로 나올 환경을 만들었다.

결국 두려움과 배고픔 스트레스에 떨던 어린 코브라는 스스로 탈출을 포기하고 지난달 29일 자신의 보금자리로 기어 돌아와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 됐다. 킹코브라의 일주일 만의 복귀로 스칸센 아쿠아리움은 10월 마지막주 일요일 정오에 다시 개장했다. 또한 킹코브라는 현재 격리 상태에 있으며, 문제가 된 전등 구멍을 덮어 뱀들이 탈출 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아쿠아리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킹코브라의 탈출 소식이 알려지자 아쿠아리움 측은 탈출한 킹코브라의 이름을 기존의 바스 경(Sir Väs)에서 전설의 마술사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의 이름을 따서 후디니(Houdini)로 이름을 바꿨다. 킹코브라 후디니 (Houdini)의 마술 같은 탈출 소동은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한 어린 코브라의 모험 이야기는 계속되고있다.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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