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분양시장] ③'준공후 미분양' 증가 추세, 할인분양까지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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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분양시장] ③'준공후 미분양' 증가 추세, 할인분양까지 이어지나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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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 '준공후 미분양' 주택 7189가구…경기, 전월대비 43.2%↑
준공후 미분양 물량, 2~3년 뒤 할인분양…수요자 선택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건설사들은 원자잿값 인상, 자금조달 등의 이유로 사업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분양을 미루고 있다. '미분양 공포'가 현실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질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편집자 주] 
아파트 건설 CG.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설 CG.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건설사들이 '악성재고'로 분류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선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완성된 제품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조감도와 견본주택을 토대로 분양에 나서는 것이다. 

주택경기가 호황일때는 입지가 좋은 곳에 지어지는 대단지 아파트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행진을 이어간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 건물이 준공되고 나서도 수분양자가 나타나지 않아 '준공후 미분양' 물량으로 남게 된다. 

9월 전국 '준공후 미분양' 주택 7189가구…경기, 한 달만에 43.2%↑

9월 주택 통계. 자료=국토부
전국 및 수도권 9월 준공후 미분양 물량. 자료=국토부 9월 주택 통계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전국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7189가구로 전월대비 141가구(-1.4%) 감소했다. 수도권은 1304가구로 전월대비 262가구(25.1%) 증가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187가구, 239가구로 집계되며 각각 1가구, 2가구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경기 지역은 878가구가 준공후 미분양 물량으로 집계돼 전월대비 265가구(43.2%) 증가했다.

올해 9월말 기준 준공후 미분양 물량과 매년 말 기준을 비교하면 작년말(601가구)보다 약 2배이상, 2020년말(1245가구)보다도 50여가구 많은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준공후 미분양이 아직 위험 수준까지 다다르진 않았다"면서 "수요자들의 경우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 2~3년 뒤 할인분양…수요자 선택폭↑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되면 건설사들은 기존 분양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분양에 나서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준공후 미분양이 발생한뒤 2~3년 뒤 시점부터 할인분양하기 시작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뒤 남아있던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2010년대 초까지도 할인분양으로 건설사 직원에게까지 판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은 "건설사들이 미분양이 발생하면 분양대행사를 여럿 바꿔가면서 팔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서 "그렇게 6개월 단위로 대행사를 바꾸면서 3년 정도 지나면 건설사도 할인분양까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국면이 급격히 진행되면 예상보다 더 빠른시기에 할인분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준공후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준공후 미분양의 경우 쌓이게 되면 건설사로선 큰 부담이다"며 "현재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긴 하지만 과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처럼 7~8만 가구 수준에 다다르진 않았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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