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수익성 부진에 9% 급락
상태바
호텔신라, 수익성 부진에 9% 급락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10.31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세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 예상치 하회
내년 글로벌 여행 재개로 면세 정상화 기대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호텔신라가 면세 수익성 악화에 따른 3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31일 오전 10시12분 현재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00원(8.98%) 하락한 6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에는 6만4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10만3000원에 최고가를 썼던 주가는 생각보다 더딘 업황 회복으로 지속 하락해왔다. 

호텔신라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호텔신라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면세 산업 보릿고개 호텔 사업이 상쇄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조3618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2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2.3%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반대로 시장 기대치를 25.0% 하회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호텔신라가 3분기에 면세 시장 내 점유율 확보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면세 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조1977억원,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업은 2분기와 업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공항점 트래픽 회복과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에 따라 매출은 40% 증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판촉비가 투입되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또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며 따이공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면세점이 따이공에게 지불하는 수수료율은 높아졌다. 

다만 호텔 부문은 연회 정상화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트렌드 지속으로 2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호텔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5.6%에서 2023년 8.2%, 2023년 8.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길어지고 있지만, 길어지는 면세 산업의 보릿고개를 호텔 사업이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여행 재개의 최대 수혜

면세업황 회복의 방향성은 유지되나 회복의 속도가 당초 기대 대비 느려질 것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당초 내년 초로 가정하였던 면세업 본격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변경한다"며 "면세업의 정상화 및 구조적 성장 궤도로의 재진입 그림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여행 재개에 대한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출국 수요 위주로 시장이 회복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국내점 실적 개선과 글로벌 트래픽 증가에 따른 해외 공항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고객 구성의 변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내년 이후 알선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개별관광객의 입국이 본격화되고, 이들이 시내면세점으로 집중될 경우 수익성은 가파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면세 업황은 지속되고 있으나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다운사이드보다는 업사이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연말로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와 내년 3월 이후 중국 방역 정책 완화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