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25%에서 2.00%로 0.75%포인트(P) 인상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0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1.5%와 2.25%로 0.75%P씩 각각 올리기로 했다.
ECB는 지난 7월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0.25%P의 2배인 0.5%P 올려 '빅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 9월과 이번달 두달 연속 통상적인 규모의 3배인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연달아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양적 통화정책을 철회하는데 근본적인 진전을 했다"면서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적절한 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오늘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앞으로도 더욱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CB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회의때마다 물가상승률과 경제 전망치에 기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긴 기간 목표치인 2% 이상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ECB의 통화정책은 수요에 대한 지지를 줄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상승위험을 경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9.9% 뛰어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이 10.9%, 프랑스는 6.2%, 이탈리아가 9.5% 뛰었고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22% 넘게 치솟았다.
이날 금리 결정 이후 유로화 가치는 장중 0.9% 하락하면서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ECB의 통화정책방향이 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ECB는 만기가 도래한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의 조건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CB는 이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금리를 내달 23일부터 조정하고 각 은행에 자발적 조기상환일을 제시할 예정이다.
ECB는 아울러 유로화 체계내 금융기관의 최소준비금에 대한 보수를 수신금리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는 정책금리 인상 이후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매입한 만기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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