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라면 지도' 판세는…"부동의 1위 신라면, 약진하는 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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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라면 지도' 판세는…"부동의 1위 신라면, 약진하는 진라면"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2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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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2022 전국 라면 인기지도 공개…10년 전과 다른 점은
신라면 1위 수성…경남 '안성탕면' 선호 지속
삼양라면·너구리 밀리고 진라면·육개장사발면 약진
2022 전국 라면 인기지도. 자료제공=농심
2022 전국 라면 인기지도. 자료제공=농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농심은 27일 닐슨IQ코리아의 올해 3분기 누적 라면 시장 데이터를 집계해 지역별 인기 라면을 분석한 '2022년 전국 라면 인기지도'를 발표했다. 순위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4사의 '개별제품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4사 기준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가정에서 간편식으로 라면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았으며, 이후에도 각 사의 활발한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시장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제품별 판매순위에서는 농심 신라면(9.8%)이 굳건하게 1위를 지켰고 농심 짜파게티(6.5%)와 안성탕면(4.8%)이 각각 2, 3위를, 오뚜기 진라면매운맛(4.4%)이 4위, 농심 육개장사발면(4.4%)이 5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2012년 9월 처음으로 전국 라면 지도를 공개한 바 있다. 전국 라면 지도를 기준으로 10년 사이 지역별 인기 라면의 순위는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살펴봤다.

부동의 1위 '신라면', 안정적 2위 '짜파게티'

농심 신라면은 2022년에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2022년 라면 지도에 따르면 신라면은 전국 1위일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부산, 전북, 전남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86년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내세우며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32년째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의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청북도다. 2022년 충북에서 신라면의 점유율은 12.3%로 2위인 짜파게티(6.3%)와 두 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10년 전인 2012년에도 충북의 신라면 점유율은 18.2%로 전 지역 중 가장 높았고, 2013년에는 21.3%로 20%를 넘기기도 했다. 2020년에는 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라면 점유율 12%대를 기록했다.

농심 안성탕면. 사진=농심 홈페이지
농심 안성탕면. 사진=농심 홈페이지

경남에서는 안성탕면의 인기가 굳건했다. 경남에서는 안성탕면이 9.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지역 중 유일하게 신라면이(7.6%)이 1위를 놓쳤다. 부산과 경북에서도 안성탕면은 2위를 기록하며 경상도 지역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10년 전 2012년 라면지도에서도 경남의 1위는 안성탕면이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된장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이 된장 베이스로 개발한 안성탕면 특유의 진하고 구수한 국물을 즐겨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위' 신라면의 전체 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2년 신라면은 15%의 전국 점유율을 보였으며 2015년에는 13%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2년 신라면의 전국 점유율은 각각 9.9%, 9.8%로 한 자릿수대가 됐다. 서울에서의 점유율을 따져보면 2012년 14.1%에서 2022년 10.9%로 10년 새 3.2% 줄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신라면 건면, 신라면 볶음면 등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신라면 봉지 단일제품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스테디셀러 농심 짜파게티는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경남, 경북, 부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안성탕면 선호도가 높은 경남, 경북, 부산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전국적으로 6.6%의 점유율을 차지한 짜파게티는 2022년에도 6.5%의 점유율을 보여 10년 전과 거의 동일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다. 

짜파게티는 2015년 무렵 같은 회사 제품인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의 흥행으로 2위의 입지가 휘청인 적이 있다. 2015년 전국 라면지도에서 짜왕은 서울과 경기에서 2위를, 부산 3위, 인천, 대전, 대구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의 인구 비율이 높은 대도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같은해 3~4분기에는 짜왕보다 짜파게티의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잦아들고, 짜파게티와 각종 라면, 식재료 등을 조합해 먹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부흥하며 매출이 다시 반등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는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인한 짜파구리 열풍 이후 계속해서 모디슈머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지라면·용기면 신흥강자는 '진라면매운맛'과 '육개장사발면'

2010년대 중반까지 전라도 지역에서 3위 이내의 자리를 차지하며 전국 5위권 안에 들었던 삼양라면은 2022년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전라남도에서 4위, 전라북도에서 5위를 기록하며 전라도 지역에서만 TOP5안에 들었다. 2020년 전국 5위를 기록했던 팔도의 팔도비빔면은 부산에서만 TOP5안에 들었다. 10년 전 라면 지도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한 너구리도 5위 밖에 머물렀다. 

오뚜기 진라면매운맛.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 진라면매운맛.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주목할 만한 것은 오뚜기 진라면매운맛과 농심 육개장사발면의 성장세다. 

2015년까지 라면 지도에서 전국 5위권에 들지 않았던 진라면매운맛은 2022년 전국에서 4.4%의 점유율을 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 서울, 경기, 충북 지역에서는 TOP3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에 출시된 진라면은 2013년 리뉴얼된 맛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키워오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진라면은 면류 브랜드 점유율에서 9.5%로 2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점유율에는 진라면순한맛 등의 제품까지 포함되는 만큼 3위 짜파게티(7.5%)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4.4%의 점유율로 전국 5위에 올랐다. 강원도와 충청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 충청북도, 경상남도에서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관광 수요가 크게 늘며 여행과 야외활동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육개장사발면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늘어난 야외활동에 힘입어 용기면의 수요는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용기면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599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라면 시장 규모의 40.7%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7.8%에 비해 2.9%p 높은 수치다.

한편 관광·레저시설이 밀집해 여행객들의 컵라면 꾸준히 수요가 높았던 강원도의 10년 전 2위 상품은 '신라면 컵라면'이었다. 10년 동안 농심의 용기면 상품군 중 육개장사발면이 신라면 컵라면을 제치고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관계자는 "육개장사발면은 면이 얇아 조리시간이 짧고 국물이 잘 배어들며, 자극적이지 않아 다른 음식과 먹기 좋기 때문에 용기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비슷한 가격대 다른 제품보다 양이 많아 가성비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사별 점유율에서는 농심이 55.7%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로 오뚜기 23.4%, 삼양식품 11.3%, 팔도 9.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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