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익 4.8조… 배당 가능한 '은행주' 담을 시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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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익 4.8조… 배당 가능한 '은행주' 담을 시기 왔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0.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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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노리고 은행주 상승세
"코스피 고배당주·배당성장주 배당수익률 국고채 금리보다 높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은행주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 심리가 배당주 쪽으로 쏠리면서 은행주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금융 대장주'인 KB금융 주가가 600원(1.33%) 상승하며 4만5750원을 기록했다. 

은행주 주가는 지난달 말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KB금융(6.14%), 신한금융(8.45%), 하나금융(7.92%), 우리금융(7.98%) 모두 이날까지 6~8% 가량 주가가 올랐다.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5% 내린 2235.07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인 9월 25일(2290.00)과 대비하면 2.39% 빠졌다. 

계절성 요인·금리 이득으로 배당주 관심 높아져

금융지주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가을이 오면서 은행주가 대표적인 배당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상장 기업의 98%는 12월 결산 법인이다. 배당기준일도 12월 말에 몰려 있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하락장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배당주는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주식을 말한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지난해 말 총배당금 비율로, 지금 투자해서 배당금을 받으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배당주를 통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가 공시하는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금리 또한 배당주에 주목하게 하는 요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는 4.2%로 코스피 배당수익률(2.2%)보다 높은 상태지만, 코스피 고배당주(7.0%)나 코스피 배당성장주(4.7%)의 배당수익률은 국고채 금리보다 높다"며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배당주 배당수익률이 시장 금리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주당 500원, 신한지주 주당 400원 분기배당 결정

실적과 함께 발표된 주주환원정책도 주목 요소다. 이날 금융지주들의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올해 3분기 4대 금융그룹은 총 4조8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신한금융이 1조5946억원, KB금융이 1조2713억원, 하나금융이 1조1219억원, 우리금융이 89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금융지주들은 실적과 함께 분기배당도 발표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분기 배당금은 주당 1500원으로 결정됐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하나금융 역시 배당 증대, 자사주 매입과 소각 실시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 하락해도 배당주는 양호한 성과 기록

배당주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과거 이력 때문이다. 과거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을 때 배당주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2년 카드채 부실 사태(12개월 하락), 2008년 금융위기(16개월 하락),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4개월 하락), 2018년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둔화(23개월 하락) 등이 꼽힌다.

염 연구원은 "과거 하락 구간의 벤치마크와 고배당 지수의 성과를 살펴보면 고배당 지수는 하락 구간에 좀 더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를 포함한 5번의 사례 중 2018년을 제외한 4번의 사례에서 고배당주 지수는 코스피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주식이라는 자산군 내에서 변동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라며 "총수익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이라는 부분이 하방 리스크에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하는 부분도 배당주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같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초과수익률이 극대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얕은 침체가 수반되고 주식시장 붕괴가 단기간 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배당주가 아웃퍼폼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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