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새 오르는 대출금리… 7% 뚫고 내년 '9~10%'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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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새 오르는 대출금리… 7% 뚫고 내년 '9~10%' 가능성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0.2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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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 금리 상단 일제히 7% 돌파
주담대 차주 이자 부담 65% 상승
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은행채 금리 올라
"연내 주담대 금리 8%도 돌파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신용대출 상단이 최고 7%대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미 금리를 5%대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담대를 비롯한 대출금리는 내년 9~1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연 5.09~7.141%로 집계됐다. 고정금리에 이어 변동금리마저 7%선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 날 고정금리 주담대는 연 5.21~7.44%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도 7%를 돌파했다. 국민은행의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금리 4.40%에 가산금리 2.66%를 더해 연 7.06%(금융채 12개월 기준)를 기록했다. 

전세대출 금리도 연 7%를 넘어섰다. 하나은행의 '우량주택 전세론' 금리는 전날 기준 연 5.842~7.142%(금융채 6개월물·신규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다. 신한은행의 '신한전세대출(서울보증)' 금리의 경우 금리가 연 4.74~6.74%로 7%대에 근접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 역시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주담대로 5억원(30년·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을 빌린 차주의 경우 올해는 월평균 이자 상환액이 119만원에서 197만원으로 78만원 늘어난다. 이자 부담만 해도 65% 증가하는 것이다. 

전세대출의 경우 2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할 때 은행에 내는 한 달 이자는 50만원에서 117만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난다.

대출금리 준거기준인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 일제히 상승

은행 대출금리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기준금리 0.50%인상)으로 급등했다.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용대출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3.40%까지 올랐다. 올해 7월 0.52%포인트 오른 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나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은행채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은행채 금리도 오르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는 총 108조838억원으로 전년 동기(82조7466억원) 대비 약 25조원 가량 증가했다. 

은행채란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은행들은 정기예금과 은행채를 통해 대출자금을 끌어모은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 신용대출은 은행채 6개월물을 준거금리로 삼는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5.224%로 5%를 돌파했다.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 AAA) 금리는 전일 4.117%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전세대출 연내 8% 돌파…미국 긴축기조 유지

시장에서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한은이 다음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밟을 것이 유력한 데다, 이달 빅스텝은 아직 코픽스에 반영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 12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수신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올린 상태다. 이날 하나은행이 적금 21종과 예금 8종의 금리를 최대 0.95%포인트 인상하면서 금리 조정이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수신금리 인상은 은행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코픽스 인상을 초래한다.

미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5.1% 반영하고 있다.

이후 12월 FOMC에서 추가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77.4%다. 이 경우 미국 금리는 4.5~4.75%에 이르게 된다. 페드워치는 미 연준이 내년 3~6월까지 기준금리를 5~5.25%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5%대로 올린다면 우리나라도 미국으로의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최소 4%대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역사적으로 (한미 금리차는) 1%포인트 중심으로 왔다갔다했다"며 "이 격차가 너무 커지지 않는 정도로 부정적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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