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현대홈쇼핑, 패션 성수기 맞아 '차별화된 PB 상품'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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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롯데·현대홈쇼핑, 패션 성수기 맞아 '차별화된 PB 상품'에 사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1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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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성수기 겨냥 PB 상품으로 실적 반등 노리는 홈쇼핑
고마진 PB상품 수익성 높아
차별화로 '충성 고객' 확보 가능
T커머스도 참전…'4060 공략 집중'
CJ온스타일 ‘셀렙샵 에디션’이 이태리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손잡고 출시한 프리미엄 신상품. 사진=CJ온스타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 PB(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수익성이 높은 고마진 PB 상품을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리는 모습이다. 특히 패션 성수기로 여겨지는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차별화된 PB상품을 출시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CJ온스타일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패션 PB를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더엣지, 셀렙샵 에디션, 칼라거펠트 파리스 등 17개의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중 셀렙샵 에디션은 최근 이태리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손잡고 프리미엄 신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전체 패션 부문 주문금액 중 PB 브랜드 비중은 60%를 넘겼다.

CJ온스타일은 PB 브랜드 전문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활용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더엣지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엣지쇼'와 셀렙샵 에디션 대표 상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셀렙샵9' 등의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활발한 고객 소통을 바탕으로 PB 브랜드의 팬덤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롯데홈쇼핑 '르블랑페이우' 제품 판매 방송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르블랑페이우' 제품 판매 방송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PB 상품 수요 증가에 따라 LBL 등의 PB 브랜드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30% 확대하고 물량은 2배 늘렸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최근 론칭된 신규 PB 브랜드 '르블랑페이우'는 한 달 만에 주문액 60억원을 기록했다. 르블랑페이우는 디자이너 브랜드 페이우와 협업한 브랜드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특화 라인을 기획해 선보였다. 이에 르블랑페이우의 2030대 유입은 기존 PB 브랜드 대비 2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품개발부문장은 "르블랑페이우는 연령대 다각화를 위해 기획한 신규 브랜드"라며 "내달부터 아우터 중심으로 다양한 신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라씨엔토·모덴·이상봉에디션·고비 등 4개 패션 PB의 신상품을 앞세워 FW 패션 수요 잡기에 나섰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그룹 한섬과 협업한 모덴의 상품 수를 지난 봄·여름 시즌보다 2배가량 늘렸다. 

GS샵은 패션 PB 브랜드 ‘쏘울(SO,WOOL)’의 새로운 모델로 한혜진을 내세우며 FW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 PB 브랜드에 주력하는 이유는 차별화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다. PB 상품의 경우 유통 단계를 줄여 마진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독으로 판매하는 브랜드의 팬덤을 자사의 충성 고객으로 돌릴 수 있다. 홈쇼핑 시장은 패션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만큼 패션 PB에서의 차별화가 곧 업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는 패션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발맞춰 PB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경쟁사와 구별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이 홈쇼핑 업계의 필수 전략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알파 쇼핑의 첫 패션 PB 브랜드 '르투아'(LE TROIS) 광고 이미지. 사진=KT알파

코로나19 유행 기간동안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급성장한 T커머스 업체들도 패션 PB를 속속 출시하며 라이브 홈쇼핑과의 경쟁에 돌입했다.

KT알파 쇼핑은 이달 첫 패션 PB 브랜드 '르투아'(LE TROIS)를 출시했다. 프랑스어로 완벽함을 상징하는 숫자 '3'을 의미하는 르투아는 기존 가성비 중심이던 홈쇼핑 PB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소재를 엄선해 고품질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모델로 배우 이보영을 발탁해 주요 고객층인 4050세대부터 젊은 여성 고객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정기호 KT알파 대표는 "르투아는 첫 패션 PB인 만큼 브랜드 지속성 및 상품 라인업 확장성을 고려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KT알파 쇼핑은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해외 유명브랜드와의 제휴 등을 통해 패션상품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고급화 PB 상품으로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 나섰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손잡고 선보인 컨템포러리 PB 브랜드 ‘에디티드(EDITED)’가 대표적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 따르면 에디티드는 최고급 소재와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번 에디티드를 시작으로 단독 브랜드, 추가 패션 PB 등 차별화된 패션 브랜드를 지속해서 출시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스토아는 최근 패션 PB 브랜드 '헬렌카렌'의 일반인 모델 6인을 선정했다. 주요 고객층이 40대부터 60대인 점을 고려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선발하고 이들을 통해 고객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SK스토아 쇼핑라이브와 TV쇼핑 방송에 직접 모델로 출연하고 FW 시즌 헬렌카렌 신상품 모델로 나선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는 주 시청 고객인 중장년층 여성을 집중 겨냥한 PB 상품으로 충성 고객 확보에 성과를 내는 모습"이라며 "홈쇼핑의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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