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美 차기 대선 주자 경쟁, 다음달 8일 중간선거 결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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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美 차기 대선 주자 경쟁, 다음달 8일 중간선거 결과에···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2.10.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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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바이든 불출마 시 해리스 부통령 유력
공화당, 트럼프 독주 속 펜스 전 부통령 추월 노려
권영일 객원 칼럼니스트(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 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미국 중간선거가 20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의 관심은 이미 2024년 대선경쟁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막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세를 몰아 차기 대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재선 도전 의향을 이미 밝힌 상태다. 하지만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데다, 80세의 고령 탓에 불출마를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불출마 가능성에 대비해 민주당이 물밑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는 누가 유력할까? 아직까지 뚜렷한 주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는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을 이을 ‘잠룡’으로 꼽혀왔다. 지난 2020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사업가 앤드루 양,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지지율이 미약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 자천타천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새로운 잠룡들이 의미심장한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대선 레이스를 위한 진보적 이슈를 선점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정치인들의 스윙스테이트(선거 경합주) 방문이 대권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미 선거 사상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스윙스테이트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한 후보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력한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을 비롯,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뉴햄프셔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애쓰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는 별도로 선거를 주도할 진보적 이슈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바이든의 측근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거론했다. 민주당이 진보 정책을 밀어붙이는 데에 레버리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휘트머는 최저임금 15달러 정책 등 진보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8일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2024년에 치뤄질 미국 대선 후보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오는 11월8일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2024년에 치뤄질 미국 대선 후보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선 불출마, 상당수 원해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 전망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 현재 그에 필적할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7월 여론조사기관 하버드캡스·해리스에서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42%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39%로 공화당 후보 가운데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상황변화가 없는 한 오는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대선을 위한 공화당 후보자 경선이 오늘 열린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도 트럼프는 56%의 지지지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6%), 펜스 전 부통령(7%)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대다수는 바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불출마를 원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도 반대한 것이다. 그 이유로 ‘괴짜이기 때문’(3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나라를 분열시킬 것’(33%)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애초 중간선거 전후로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노인 정치’에 실증을 내고 있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체 미국 유권자의 10명 가운데 6명은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이면 온건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연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미국 정치권에 어떤 판도를 가져다 줄 것인가?

선거 결과는 노령 정치인들의 운명뿐 아니라, 워싱턴 정가의 세대 교체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최근 계속되는 경제상황 악화로 중간선거는 이미 공화당의 우세로 판세가 기울어지고 있다.

미국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지난 10월 12~14일 등록 유권자 20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224석, 민주당이 211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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