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농심·CJ "충성고객 잡아라"...자사몰에서 할인부터 선구매 혜택까지
상태바
롯데·농심·CJ "충성고객 잡아라"...자사몰에서 할인부터 선구매 혜택까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13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업계, 자사몰 통한 D2C 전략 강화
할인 판매부터 신제품 사전예약까지…충성고객 확보 노력
소비자 데이터 분석도 용이
롯데제과 월간밥상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 월간밥상 이미지. 사진제공=롯데제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품업계가 자사몰을 통해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사몰 전용 혜택을 마련해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에 흩어진 소비자 수요를 충성고객으로 돌리려는 모습이다.

롯데제과는 D2C 전략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자사몰 롯데 스위트몰과 롯데 푸드몰의 신규 회원 유입을 꾀하고 있다. 13일 롯데제과는 가정간편식(HMR) 정기구독 서비스 ‘월간밥상’을 론칭했다. 월간밥상의 푸드 큐레이션을 서비스를 통해 구독자는 계절과 주제에 알맞게 구성된 ‘Chefood(쉐푸드)’ 간편식 꾸러미를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전후로 받아볼 수 있다. 제품 구성은 비공개다. 

앞서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 구독 ‘월간 아이스’, 빵 구독 ‘월간생빵’ 등 자사몰에서만 신청이 가능한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전개해왔다. 최근에는 도매점 및 소매점을 거치지 않고 공장에서 갓 나온 제품을 일주일 이내에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갓생상회' 직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카스타드'를 시작으로 향후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품목을 확대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구독료 또한 낱개 제품을 구매하는 것 보다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월간밥상의 경우 구성 제품들을 낱개로 구입하는 것 보다 평균 15%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롯데제과 측은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D2C 서비스 범위와 대상 제품을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몰
농심 공식 온라인몰 '농심몰' 페이지. 사진제공=농심]

농심도 최근 공식 온라인몰 ‘농심몰’을 오픈했다. 농심은 자사몰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신제품을 빠르게 맛볼 수 있는 기회와 참여형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아울러 고객 관심사에 따른 제품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농심의 라면 및 스낵 신제품의 사전예약 판매에 참여한 소비자는 정식 출시보다 최대 1주일 정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 또 농심몰의 커스텀 카테고리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제품 패키지에 인쇄하는 ‘농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너구리컵과 닭다리스낵 두 제품의 '농꾸' 주문이 가능하며 향후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향후 농심은 농심몰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과 다양한 굿즈 등으로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농심몰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이를 제품개발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더마켓은 지난 8월 기준 누적 회원수 308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 역시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CJ더마켓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구매 가능한 한정판 할인 제품을 선보이거나 멤버십 제도인 '더프라임'을 통해 충성고객을 위한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또 매달 '더마켓 세일 페스타', '더마켓 프레시 페스타' 등의 정기 프로모션을 통해 자사몰의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 전사 통합 온라인몰 '샵풀무원'.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 전사 통합 온라인몰 '샵풀무원'. 사진제공=풀무원

이 밖에도 풀무원, hy 등의 식품업체들이 자사몰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풀무원은 과거 풀무원이 독립적으로 운영했던 각 브랜드의 온라인몰을 합쳐 지난해 8월 전사 통합 온라인몰 ‘#(샵)풀무원’을 오픈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샵풀무원은 오픈 1년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로 늘었으며 구매 고객 수는 83% 증가, 신규 가입 회원 수는 182% 성장했다. 특히 지속가능식품 카테고리의 1년간 매출 성장률은 432%에 달한다.

hy는 자사몰 '프레딧'은 2017년 매출액 70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1만1000명의 프레시매니저가 직접 집으로 배달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hy는 프레딧몰에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전문기업 '플래티어'의 인공지능 기반 마케팅 테크 솔루션 '그루비'를 도입했다. 그루비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상품 노출 횟수, 클릭 및 구매 반응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 및 학습해 성과에 최적화된 개인화 상품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자사몰의 개인화 상품 추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는 자사몰을 통해 제품을 할인 판매할 뿐 아니라 자사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신규 회원으로 유입되고, 업체는 다시 이들의 데이터를 맞춤형 프로모션이나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