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이상 다수 공무원 뇌물 혐의 체포돼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지난 코로나19 기간 중 해외 베트남인들을 귀국시키는 특별입국 항공편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비리 관련 수사결과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자국민 특별입국 시 외교부, 공안부, 보건부, 교통운송부 등 정부기관 및 관련부서에서 발생한 뇌물수수, 뇌물공여, 사기 사건을 조사한지 10월 초까지 벌써 22명이 구속됐다.
베트남 정부는 재작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입국을 원천 차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 있는 자국민의 귀국을 위해 특별입국 항공편을 운항했다. 그러나 항공권이 워낙 비싸고 행정 절차도 복잡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안은 올해 초 외교부 영사국과 지방 정부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해 영사국장 등 다수의 공무원을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했다.
공안부 대변인은 특별입국기 한 편당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도 수십억 동(10억동은 약 5400만 원)의 부당 이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기간 해외 베트남인들을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운영한 특별입국 항공편은 약 2천 대다. 대변인은 많은 관리와 사업가들이 이 특별입국 항공편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하여 베트남이 외국인 입국을 원천 차단하자,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을 진행했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하여 베트남에 입국하고자 했던 한국인들은 인당 2,000달러가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베트남에 입국하여 격리를 하면서까지 입국했다.
그런데 대한상의가 베트남 현지 소규모 대행사에 7억원 가량의 대금지급이 연체된 사실이 드러났고, 대한상의는 감사를 통해 대행사간 분쟁일 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입장정리를 했으나, 대한상의 베트남 사무소는 금년 6월경 갑자기 폐쇄됐다.
베트남 특별입국은 지난해 한인사회에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특별입국을 주관해온 현지 한인단체가 ‘폭리’를 취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대사관측은 지난해 10월말경 자체 조사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해당 단체에 대한 지원을 전격 중단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발생한 부작용이 이곳 저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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