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1위' CU 뒤쫓는 GS25…K-편의점 영토 확장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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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1위' CU 뒤쫓는 GS25…K-편의점 영토 확장 '치열'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05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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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260호점, GS25 100호점 돌파…K-편의점 열풍
몽골 시장 잠재력에 주목
식당·카페 대체하는 편의시설로 부상
현지 고객으로 붐비는 몽골 GS25 100호점 내부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현지 고객으로 붐비는 몽골 GS25 100호점 내부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가 몽골에서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에 이어 몽골에서도 K-편의점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점포 수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편의점 점포 수가 5만개를 넘기며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전반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2025년까지 500호점"…점포 수 경쟁 치열

CU와 GS25는 국내와 달리 출점 거리 제한이 없는 몽골 시장에서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리며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7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8월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체결하고 몽골 1호점(샹그리아점)을 낸 CU는 지난해 10월 100호점을 돌파한 뒤 지난 4월에는 2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약 26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몽골 CU는 진출 당시 몽골 내에서 생소했던 유통채널인 편의점 시장을 선점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자사보다 약 2개월 앞서 몽골 시장에 진출한 미국계 편의점 서클K를 인수하기도 했다. 서클K는 CU와의 경쟁에서 밀려 지난 3월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CU 관계자는 "몽골 현지에서 편의점=CU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몽골 시장 1위 CU를 맹추격 중이다. GS25는 이달 몽골 100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MFC 계약을 맺고 몽골에 진출한 지 16개월 만으로, 몽골 진출 편의점 브랜드 중 가장 단기간에 거둔 성과다.

GS25는 2025년까지 몽골에서 5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K-푸드·현지화로 몽골 젊은 소비자 겨냥

CU PB 커피 'GET 커피' 제품 이미지. 사진=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가 몽골을 새 격전지로 택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에 있다. 몽골은 인구 330만명으로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지만 40대 이하 젊은 층 인구가 70% 가량을 차지한다. 젊은 층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 한국 편의점이 몽골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한류 콘텐츠의 흥행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두 편의점 업체의 몽골 사업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양사는 한국식 간편식품과 현지 식(食)문화를 적절히 융합해 몽골 내 젊은 세대의 수요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CU는 다양한 먹거리 수요를 겨냥해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하며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GS25 역시 국내 GS25의 도시락, 샌드위치 등 인기 프레시 푸드 메뉴를 현지 방식으로 해석해 도입하거나 오모리김치찌개라면, 유어스파우치 음료 등 인기 PB 상품 전용 매대를 구성하는 등의 상품 차별화에도 특히 신중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인프라를 통해 몽골 내 부족한 식당, 카페 등을 대신한 점도 국내 편의점의 입지를 높인 요인이다. 식당을 대체하기 위해 토스트, 핫도그, 호쇼르 등을 판매하는 즉석 조리 코너를 확대하고, 원두커피 판매에 집중해 카페 기능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GS25에 따르면 PB원두커피 '카페25'는 하루 2만여개(전점 하루 판매량 합계 기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CU는 PB커피 'GET 커피'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인 입맛에 맞춘 몽골 수출용 PB상품 ‘GET 카페라떼캔’을 출시한 바 있다.

GS25와 CU는 몽골을 포함한 해외 지역 공략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U는 지난 4월 몽골 내 안정적 사업 성장을 위해 'BGF 글로벌 IT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GS25는 향후 차별화 수제 맥주 등을 몽골 GS25에 도입해 국내 편의점 주류 열풍을 현지에서 재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퀵커머스, 반값택배 등 한국에서 운영 중인 생활 서비스를 현지에 맞는 형태로 개발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는 국내 편의점 업계의 상황과 젊은 소비자들의 편의시설 수요가 늘어난 몽골의 상황이 잘 맞물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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