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대규모 감산 나서나...주식시장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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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대규모 감산 나서나...주식시장 반응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0.0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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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
원유 급등은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
대규모 감산시 미국의 추가적인 물가안정 움직임 나올 수 있어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요 해외 언론에서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200만배럴 감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것이 유가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같은 흐름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해외 언론들, 하루 최대 200만배럴 감산 예상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해외 언론들은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200만배럴 이상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이틀간 배럴당 79달러에서 86.5달러까지 9% 가까이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나설 경우 원유시장 수급은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감산이 배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 2023년 원유 수급 추정치는 하루 수요 9960만배럴과 공급 1억10만배럴이다. 만일 OPEC+에서 100만배럴 감산이 결정되고 회원국들도 이같은 결정에 모두 따른다면 공급은 하루 9910만배럴로 줄어,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해진다. 

이같이 타이트한 수급 상황의 전망이 유가의 상방 압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재차 배럴당 1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브렌트유가 향후 3개월 이내에 세자릿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WTI의 경우 연말 95달러 수준으로 오른 후 향후 6개월 이내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요 언론들의 전망과는 달리 약 50만배럴 감산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원국들이 100만~200만배럴의 대규모 감산에 모두 동의하고 있지 않는데다, 모든 회원국들이 쿼터를 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분석가인 스티븐 브래녹은 "50만배럴 감산 또한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지탱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거래활동의 증가와 단기 원유시장의 공급감소는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강세시 주식시장에도 부담 

원유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유가가 강세 흐름을 보인다면 이는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된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급이 타이트해질수록 주식시장이 느끼는 부담은 크다"면서 "각국 물가 추정에 있어 에너지 가격 하락은 공통의 가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였던 것은 뜨거운 인플레이션 압력 탓이었는데, 이것을 이끈 것이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였다. 최근 들어 주춤해진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재차 부각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인 셈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이틀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과 같이 다시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는 중앙은행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식시장에는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추가 물가안정 움직임 나타날 수 있어 

회원국들간 합의를 이뤄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WSJ은 "감산 조치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과거 OPEC 회의는 회원국들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때로는 며칠 연장되기도 했고, 회원국들은 무엇을 예상해야 할 지 알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WSJ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몇 년 동안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수백억달러를 투자해온 만큼 감산에 동의할 지 여부가 미지수다. 

미국 정부 역시 회원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OPEC+를 상대로 현재 맞닥뜨린 주요 경제 변수가 원유 감산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논평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감산이 현실화되면 시장의 관심은 미국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물가 안정을 위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가들은 이번 회의가 수년 동안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입을 모은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위해 주력했던 가운데 이번 감산 여부는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지속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 재고 및 석유제품 수요 등 수급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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