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대규모 감산 논의 여파로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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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대규모 감산 논의 여파로 급등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0.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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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100만 배럴 이상 감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사진=연합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100만 배럴 이상 감산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이 오는 5일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일(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4달러(5.21%) 오른 배럴당 83.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5월 11일 이후 최대이며 마감가는 9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4.4%(3.72달러) 오른 88.86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100만 배럴 이상 감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크게 올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OPEC+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는 9월 5일 열린 회의에서 10월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하루 1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만약 감산 규모를 100만 배럴로 확대한다면 기존 규모의 10배 이상이다.

WSJ은 산유국들이 다른 선택지로, 하루 50만 배럴 감산이나 최대 15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IA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OPEC+가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말 언론 보도에 유가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촉발됐다"라고 분석했다.

원유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이날 랠리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의 침체 위험이 상당하며 금리의 추가 인상이 달러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전망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도 내년 원유 선물 가격 더 내려갔다며 이는 앞으로 수개월간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강세와 중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는 상당한 역풍을 불러왔다"라며 "이 때문에 8월 중순 이후 스프레드가 백워데이션 쪽으로 더욱 확대되고, (이는)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네스는 미국 채권시장의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의 하락과 금속 가격의 약세 등은 감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미온적인 반응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OPEC+ 산유국 회의는 오는 5일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의 방식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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