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간전망] 고용지표 관건...미 국채금리 흐름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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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간전망] 고용지표 관건...미 국채금리 흐름도 주목해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0.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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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첫 주 반등 기대는 어려워
킹달러 진정 및 경기침체 우려 해소 여부에도 주목해야
이번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주 뉴욕증시는 영국의 금융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에 영국 국채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모습이 주 초반 미 증시를 흔들었다.

이후 이에 따른 파장을 막기 위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긴급 국채매입 결정으로 투자자들이 안심하는 듯 했지만, 이후에는 애플이 수요부진을 이유로 증산을 철회한 데 따른 우려로 애플 주가가 급락한 점,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표가 급등한 점 등으로 인해 또 한차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흐름 끝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나란히 2.9%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6%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9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8.8% 하락했으며, S&P500 지수는 9.3%, 나스닥 지수는 10.5% 각각 하락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3분기의 마지막날이기도 했던 9월30일까지 지수가 하락하면서 뉴욕 3대지수는 올 들어 3개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미 국채금리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영국 금융시장이 미국 증시를 흔들었으나, 결국에는 영국 국채금리의 급등세로 미국의 국채시장까지 치솟은 것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애플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의 반등을 위해서는 기술주의 반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미 국채금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미국 기술기업들은 국채금리가 급등하면 미래 수익에 대한 현재 가치를 할인하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미 국채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이는 그간 낙폭이 컸던 기술주에는 특히나 반가운 호재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 주말 발표된 물가지표는 이같은 국채금리 흐름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9% 올랐다. 당초 전문가들은 4.7% 상승을 예상했으며, 전월 상승률 역시 4.7% 였으나 이를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전월대비로는 0.6% 상승해, 전월 0.0% 상승률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던 물가가 재차 크게 상승했음을 시사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2% 올라 전월(6.4%) 수준은 하회했지만, 시장 예상치(6%)는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는데 이는 직전월(0.1% 하락)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 예상치(0.1% 상승)도 웃돌았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는 연준의 긴축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국채금리의 상승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지표의 급등은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경기침체 전망을 강화시킬 수 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공동투자책임자 겸 최고 시장 전략가는 "2023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은 채권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수익 고통과 더 많은 중앙은행의 긴축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주식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강도높은 금리인상 조치가 경제 성장을 위축시켰는지 여부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고용시장이 이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고용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악재 중 하나가 바로 킹달러 현상인데, 킹달러 현상이 해외 매출이 많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의 지난 분기 실적은 물론 향후 가이던스나, 최고경영자(CEO)들의 언급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식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4분기는 1949년 이후 S&P500 지수가 평균 4.2% 상승하면서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분기로 꼽힌다. 다만 앞서 언급한 요인들을 감안할 때 4분기의 첫 시작인 이번주의 주식시장 흐름은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지금까지 저가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S&P500 지수가 6% 이상 상승 흐름을 보이고 난 후 줄곧 새로운 약세장이 펼쳐지면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량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이를 언급하며 "높은 현금 비중이 주식과 채권의 하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하락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10월 3일

3일에는 9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8월 건설지출 등이 발표된다. 

▲10월 4일

4일에는 8월 구인·이직 보고서 및 8월 공장재수주가 발표된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메리 디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설에 나선다. 

▲10월 5일

5일에는 9월 APD 고용보고서와 8월 무역수지, 9월 S&P 서비스업 PMI, 9월 ISM 비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IMF 세계경제전망 분석보고서도 발표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설에 나선다. 

▲10월 6일

6일에는 9월 챌린저 감원보고서가 발표된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연설에 나선다. 

▲10월 7일

7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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