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북해유전 인근 정체불명 드론 활동 증가…군·경 에너지 시설 보안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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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북해유전 인근 정체불명 드론 활동 증가…군·경 에너지 시설 보안강화
  • 이철규 북유럽통신원
  • 승인 2022.09.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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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경찰 북해 유전 정체불명 드론 활동 조사 중
에너지청 에너지 경보 수준 주황색으로 상향 조정
노르웨이 북해 주변 에너지 시설 경계강화 발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EU에 공동대응 요청
이철규 북유럽통신원(노르웨이).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통신원(노르웨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제한으로 에너지난을 겪고있는 유럽의 국가들에게 올겨울 북해의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은 필수적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와 유럽국가들 간의 에너지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안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해 유전 및 가스 시추 시설에 군대를 배치하고 지상의 대규모 전력시설에는 경찰을 투입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 노르웨이와 이웃 나라 덴마크의 움직이 분주하다.

덴마크 방송 TV2는 29일(현지시각) 북해에 위치한 덴마크 유전 및 가스전 시설에 정체불명의 드론(무인항공기)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추 플랫폼 담당 직원에 의해 발견된 드론의 대수, 활동의 배후와 목적이 무엇인지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해 유전 인근의 드론 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발트해를 관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잊는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 1과 노르스트림 2에서 지난 4일 간 4건의 가스 누출 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맞물려 정체불명의 드론 활동 증가가 관찰돼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이번 발트해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유럽수출 제한과 맞물려 겨울철 에너지 대란의 우려를 가중시키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노르웨이 국영방송 엔알코(NRK)는 28일(현지시각) 9월 들어 북해 유전 주변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플랫폼 인근 대륙붕에서도 정체 불명의 드론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전력망과 전력 설비 주변에서도 수상한 드론, 자동차, 카메라를 든 사람이 관찰되었다는 신고가 접수 돼 전력 시설 기업에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해 주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주변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또한 비외른 아릴드 그램 국방장관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노르웨이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NATO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공교롭게도 노스트스트림 천연가스 누출 사건이 일어난 이번주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와 연결되는 발틱 파이프(Baltic Pipe) 천연가스 라인을 개통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의 노르웨이 천연가스 수입을 통한 가스 비축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발트해 연안 에너지 시설에서 수상한 드론 활동 등이 감지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철규 노르웨이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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