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업계 "남성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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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업계 "남성 시장 잡아라"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0.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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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메이크업 하는 시대 발맞춰…다양한 남성용 화장품 개발, 출시

 

여성 전유물이었던 화장이 남성들에게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남성들도 아름답고 잘생긴 외관을 중시하게 된데다 화장품 업체들이 TV와 인터엣을 통해 유명 남자배우와 선수들을 모델로 앞세워 화장품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통계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전세계 남성 미용시장 규모는 2017년 약 21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3년까지 약 2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젊은 세대의 남성들 사이에서 화장이 유행하고 있다.

Z세대로 구분되는 미국 내 10대, 20대 사이에서 성에 대한 구분이 이전보다 사라짐에 따라 남성도 화장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JWT-The Innovation Group 리서치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56%가 성적인 구분을 거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76%의 세대들은 남녀 구분없는 화장실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뷰티 및 패션 관련 쇼핑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착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약 46%가 선호한다고 조사됐다.

패션 시장에서 남성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흔해졌다.

코트라 LA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유명 여성전용 잡지 Cover Girl은 미국의 17세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임스 찰스를 남성으로서는 처음으로 1면에 실었다. 로스앤젤레스 베버리 힐스의 아나스타시아(Anastasia)는 문차일드 글로우킷(Moonchild Glow Kit) 캠페인을 통해 남성들이 하이라이터 화장을 한 것을 크게 광고하기도 했다.

글로벌 화장품 판매점 세포라(Sephora)의 경우 유명 블로거 패트릭 스타(Patrick Starrr)와 협업해 Formula X라는 남성용 손톱 폴리시 라인을 공개했으며 세계적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립밤을 출시했다.

뉴욕타임스도 남성 블로거와 유투브 스타들을 중심적으로 다루며, 이들의 메이크업 방식과 기술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 자료: 코트라 LA무역관

 

이런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남성용 화장품을 출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유명 브랜드 The Body Shop, Kiehl’s(키엘스), Clinique(클리니크)와 같은 경우는 벌써 남성용 미용 화장품 제품을 출시해 판매경쟁에 나섰고, 로레알(L'oreal),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와 같은 생활용품 및 화장품 대표 기업들도 남성 라인을 런칭하고 있다.

글로벌 명품 기업 Tom Ford와 Marc Jacobs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남성 화장품 제품을 내놓아 매울을 놀렸고,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다양한 라인의 남성 화장품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남성 화장품 Edward Bess의 창업자 Edward Bess는 남성이 화장을 하는 것은 자신을 나타내는 정체성과 자신에 대한 자신감에 대한 문제이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젊은 층에서 이런 사고가 퍼져 남성 화장품 인기에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하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구분을 통해 이루어지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리들이 점점 허물어져가고 있으며, 남성 화장품은 그 중 대표적인 품목이라고 사례된다고 덧붙였다.

남성 화장품 기업 Milk Makeup의 Mazdack Rassi도 “자신들의 화장품은 남성용 여성용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성적소수자들은 물론이고 남녀구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꾸준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Foscina 마케팅 그룹의 대표이사 Jim Fosina에 따르면 현재까지 남성 그루밍 시장으로 분석되는 면도 및 헤어 관련 제품들의 수요는 항상 높다고 분석이 돼왔지만, 남성 메이크업 시장은 화장 관련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시장 성장이 이전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제품들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추세인데다 K-Beauty 바람을 타고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공략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미국에서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의 화장품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세계적인 바이어들도 찾는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LA무역관은 이런 점을 활용해 여성 화장품뿐 아니라 같은 종류의 화장품을 남성들을 위한 라인을 더해 수출을 한다면 매출의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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