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중일 국교정상화 50주년,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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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중일 국교정상화 50주년, '악화일로'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9.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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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중국에 밀리고 정치외교적 대립 심각
1972년 9월29일 저우언라이(왼쪽)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는 국교를 정상화하는데 합의했다.
1972년 9월 저우언라이(왼쪽)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는 국교를 정상화하는데 합의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 29일 중국과 일본이 국교정상화(수교)를 한 지 50주년을 맞이한다.

1972년 9월29일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당시 일본 총리는 베이징에서 양국이 '항구적 평화 우호 관계를 확립한다'는 중일 공동성명에 서명하며 국교를 정상화했다.

중일 수교는 미중수교에 7년 앞서 이뤄졌고 중일전쟁 등으로 수십년간 이어진 악연을 화해하는 획기적 선택이었다.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던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에서 2010년 중국에 추월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중국의 부상에 비해 일본의 끝없는 하락은 양국의 불편한 관계를 더욱 가중시켰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문제로 정치외교적 갈등이 심각하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미일동맹 강화로 중국 견제에 앞장서면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 완강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부총리급)을 조문 사절로 파견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부통령, 국무총리를 보낸 것에 비해 급이 낮은 인사를 보낸 것이다. 국교 50주년 행사도 애써 양측이 무시하는 실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고 있다.

호소야 유이치 도쿄 게이오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일본 정부가 미국과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미중 양자간 훨씬 더 구조적인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일본에게 중요한 파트너다. 블룸버그는 올해 6월 기준으로 1만2706개의 일본 회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외국인 대상 관광산업의 최대 캐시카우였다.

1972년 일본은 중국과 공존을 선택했지만 현재는 너무나 멀어져버린 관계를 해소할 '묘수'를 찾지 못해 고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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