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영화 ‘육사오’, 베트남서 韓영화 역대최고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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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영화 ‘육사오’, 베트남서 韓영화 역대최고 흥행
  •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 승인 2022.09.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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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코미디 영화 ‘육사오 : 갑자기 복권에 당첨됐다’가 개봉 3일만에 270억동(약 16억원)의 입장 수입을 거둬들여, 베트남에서 역대 최고의 오프닝 수익을 올린 한국 영화에 등극했다.   

영화 육사오는 지난 23일 베트남 롯데시네마와와 CJ CGV에서 동시에 개봉했다. 현지 배급사 자료에 따르면 개봉 이후 50%의 점유율로 30만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다. 이 중 25일 집계된 하루 입장수입은 140억동(약 8억원)이다. 베트남의 영화관람료는 한국의 약 6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입이 아니다.

‘육사오’는 2020년에 베트남에서 개봉한 ‘페닌슐라(한국 영화명 ‘반도’)를 제치고 베트남 박스오피스 역대 최고 흥행 한국 영화가 됐다.

이는 베트남에선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육사오’는 개봉이후 평일 저녁에도 70%이상의 좌석을 많은 현지인 관람객들이 차지하고서 영화를 즐기고 있다. 

영화 ‘육사오’ 베트남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시네마 베트남 법인
영화 ‘육사오’ 베트남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시네마 베트남 법인

작품은 남한과 북한의 군사접경 지역을 배경으로, 남한의 군인 천우(고경표)가 우연히 57억원에 해당하는 로또에 당첨되는데, 이 복권이 어쩌다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지역으로 날아가게 되고, 북한병사 용호(이이경)의 손에 떨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적지 않은 한국 영화들이 베트남에서 개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관객들을 모으고 있진 못하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 반갑다.

관심을 모았던 ‘범죄도시 2’의 경우 베트남의 어두운 면이 투영되면서 베트남에서 개봉되지 못하였고, ‘한산’의 경우 대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어 대사가 한국어 자막이 없이 개봉 되면서, 교민들은 관람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평범한 관람객의 입장에서 본 영화 ‘육사오’는, 작품성은 다른 영화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지만, ‘신파’를 최대한 자제하고, 애정라인도 가볍게 터치하면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맘껏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남북관계를 대표하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나오는 JSA(Joint Security Area)를 JSA(Joint Supply Area : 공동급수구역)으로 패러디 하면서, 비극을 희극으로 순화시킨 감독의 위트가 미소를 짓게 한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많은 한국 영화들이 베트남 관람객들에게 K-컬처의 힘을 과시하고, 교민들에게 즐거움을 계속 선사해 주기를 기대한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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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2022-09-28 15:09:07
이 영화 재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