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인왕산 「청풍계도」 보물 지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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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인왕산 「청풍계도」 보물 지정예고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10.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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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악전신첩」 등 모두 5점…청자 음각환문 병 6건도

 

 

서울 인왕산 동쪽 사면 기숡에 청풍계(淸楓溪)라는 골짜기가 있다. 조선시대 문인이자 화가인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은 인왕산에 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가 인왕산 기슭 유란동(幽蘭洞)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가 위치한 북악산 서남쪽 기슭 인근이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수 잇는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는 비온후 안개가 피오어로는 인왕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7일 정선의 그림 5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그 중에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청풍계도(淸風溪圖)가 포함되어 있다.

그는 실재의 모습을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로 꼽히고 있다. 그가 살던 18세기 조선시대 모습을 볼수 있다.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정선의 그림을 살펴보자.

 

▲ 정선의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 /문화재청

 

①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

1747년 금강산 경치를 21폭에 담아낸 화첩이다. 정선의 「풍악도첩」(보물 1875호)과 더불어 금강산 그림을 대표할 만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 정선의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문화재청

 

②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1741년 그리기 시작해서 정선이 사망한 1759년 경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첩으로, 서울 근교와 한강 변의 명승지를 담은 진경산수화다. 정선이 교류한 조선후기 대표 시인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서울 근교의 명승지를 산뜻한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로 그려냈으며, 청록채색법을 적용한 정선의 대표작 중 하나다.

 

▲ 정선의 「풍악내산총람도」(楓嶽內山總覽圖) /문화재청

 

③ 「풍악내산총람도」(楓嶽內山總覽圖)

정선이 60~70대에 이른 1740년대 그려진 작품으로, 가을날 금강산의 절경을 1폭의 화면 안에 표현한 작품이다. 짜임새 있는 구도와 사물을 선명하게 묘사한 꼼꼼한 필치, 능숙한 필선 등 만년에 이른 정선의 무르익은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녹색, 황색, 적색 등 다양한 채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가을의 내금강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다른 금강산도와 차별되는 작품이다. 국보 제217호로 지정된 정선의 「금강전도」와 비교해 보아도 예술적 가치에 있어 손색이 없다.

 

▲ 정선의 「청풍계도」(淸風溪圖) /문화재청

 

④ 「청풍계도」(淸風溪圖)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2m에 가까운 대작이다. 1739년 당시 64세이던 정선이 안동김씨와의 친분으로 서울 백악산 청풍계에 있던 안동김씨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의 고택을 그린 그림이다. 개성적인 화풍과 대가로서의 기량이 잘 발휘된 작품으로 역동적인 구성과 조형 감각, 자신감 있는 필묵(筆墨)의 구사 등 정선 진경산수화를 대표할 만하다.

 

▲ 정선의 「여산초당도」(廬山草堂圖) /문화재청

 

⑤ 「여산초당도」(廬山草堂圖)

지금까지 알려진 정선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중 규모와 표현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 그림이다. 여산(廬山)은 중국 강서성에 있는 명산(名山)으로, 이 그림은 여산에 초가집을 짓고 은거한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고사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실물이 아닌 관념 속 산수를 그렸음에도 정선이 진경산수화에서 즐겨 다룬 개성적인 필묵과 남종화풍(南宗畵風)을 잘 절충하여 조선 후기 산수화의 또 다른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로 수묵을 즐겨 사용한 정선의 화법과 달리 짙은 채색화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문화재청은 이밖에 청자 음각환문 병(靑磁 陰刻環文 甁)등 6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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