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까지 뛰어들었다…NFT로 들썩이는 유통업계 "커뮤니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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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까지 뛰어들었다…NFT로 들썩이는 유통업계 "커뮤니티 구축"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2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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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기반의 멤버십 제도 확대…세계관·혜택과 연결
브랜드 '충성 고객' 확보 가능
침대·햄버거 등 사업 분야 상관없이 NFT 발행 속속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NFT 기반 리워드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딧세이(Starbucks Odyssey)' 소개 이미지.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의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발행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이전까지 NFT를 일회성 광고용으로 발행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NFT를 일종의 멤버십으로 활용하면서 고객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위변조가 불가능해 고유성과 희소성을 갖춘 NFT의 특성을 멤버십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유통업계의 NFT 발행에 영향을 끼쳤다.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2020년 668만 달러(약 84억원), 2021년 140억 달러(약 17조 6000억원)로 1년간 2000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350억 달러(약 56조 8000억원)로 전망된다.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 수단으로 등극

최근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폴리곤'과 협력해 NFT를 기반의 리워드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디세이(Starbucks Odyssey)'를 연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 오디세이는 웹3 기술로 구동되며 회원 및 스타벅스 파트너(직원)에게 디지털 수집 자산을 획득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원은 스타벅스 오디세이에 로그인해 인터랙티브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도전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콘텐츠 등을 완료하면 NFT 보상이 주어진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NFT는 암호 지갑이나 암호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신용카드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각 NFT에는 희귀도에 따른 포인트 가치가 포함되며 회원 간의 매매도 가능하다.

스타벅스 측은 "NFT를 통해 모은 회원 포인트로 이전에 제공되지 않은 독특한 혜택과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회원은 가상 에스프레소 마티니 만들기 수업,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초대,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 여행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회원 대기자 신청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스타벅스 미국 지사와 별개로 운영되므로 NFT 관련 내용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MD를 모으는 등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한 스타벅스가 NFT를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벨리곰 NFT 소개 이미지. 사진제공=롯데홈쇼핑

국내에서 NFT를 통해 커뮤니티 멤버십을 구축한 대표적인 유통업체는 롯데홈쇼핑과 신세계백화점이다. 양사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NFT를 발행하고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세계관과 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에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 NFT를 발행해 완판을 기록했다. 

벨리곰 NFT를 소지한 '홀더' 들에게는 롯데월드 초대, 롯데 계열 호텔 할인,  라이브 커머스 혜택, 롯데GRS 식음료 교환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서프라이즈급, 슈퍼급, 메가급 등 벨리곰 NFT의 등급에 따라 각기 다른 혜택이 주어진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앞세워 지난 6월 NFT를 발행했으며 완판 행렬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푸빌라 NFT의 세계관과 혜택을 상세히 안내한다. NFT 소지자는 등급의 희귀도에 따라 각기 다른 혜택을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NFT 사업에 '진심'인 업체들을 보면 소비자들이 몰입할 수 있을만한 세계관을 세심하게 구축하고, NFT를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프라인에서 꾸준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런 혜택들이 '락인(Lock-in)효과로 작용해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 되며 멤버십 회원간의 결속력도 생성된다"고 분석했다.

햄버거부터 침대까지…너도나도 활용

탐앤탐스 NFT 마켓 오픈 안내 이미지. 사진=탐앤탐스
탐앤탐스 NFT 마켓 오픈 안내 이미지. 사진=탐앤탐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유통업체들이 NFT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NFT 사업에 나선 국내 카페로는 탐앤탐스가 있다. 카페 탐앤탐스는 지난 20일 NFT 마켓 플레이스 ‘TOMS NFT MARKET’을 런칭했다.

TOMS NFT MARKET은 입문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돼 블록체인 지식이 없는 소비자 NFT 제작부터 거래,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탐앤탐스는 지난해 1월 가상자산 '탐탐코인'을 발행한 바 있다. 발행 이후 탐탐코인은 다수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번에 런칭된 마켓에서는 탐탐코인 또는 이더리움 등의 가상자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탐앤탐스는 앞서 갤러리 비아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전문 예술기업들과 활발한 관계를 맺으면서 이번 TOMS NFT MARKET 플랫폼에 여러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탐앤탐스는 마켓 런칭과 함께 미디어 콘텐츠 그룹 m2e와도 파트너십을 채결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접근성이 뛰어난 TOMS NFT MARKET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고 글로벌 마켓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추가적인 파트너십 체결로 서비스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 침대는 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했다.

시몬스는 부원, 메이킴, 차인철 등 젊은 아티스트 3인과 함께 2022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이하 OSV)' 디지털 아트 NFT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첫 선을 보인 부원의 NFT 작품은 하루만에 완판됐다.

롯데리아도 불고기 버거 출시 30주년을 맞이해 '롯데리아1992NFT' 한정판매에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롯데리아가 운영한 팝업 스토어 '불고기 랩(BULGOGI LAB) 9222'에 참여한 1992년생 작가 30명 중 6명의 작품을 활용해 1992개의 NFT를 제작했다. NFT 가격은 1992원으로 설정됐으며 26일 판매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 세트로 교환 가능한 시크릿 리워드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또 판매하는 NFT와 별개로 롯데리아의 팝업 스토어 내부에 전시된 작품 앞에 QR코드를 배치해 선착순 1200명에게 에어드랍을 통해 NFT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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