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 2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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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 2년만에 최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9.2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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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영향
올해만 금 가격 8.2% 빠져…고점 대비 20% 하락
투자자들 미 국채에 관심 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최근 6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4k 순금 구매 시 가격은 전일 대비 3000원 오른 32만6500원(VAT 포함)이고 판매 시 가격은 전일과 동일한 29만6000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681.10달러에 장을 마쳤다. 당초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00bp(1bp=0.0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러한 예측이 빗나감에 따라 금값은 21과 22일 소폭 상승했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러한 '강달러' 현상에 따라 국제 금값은 2020년 4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달러와 금의 가치는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금값 올해만 8.2% 가까이 빠져

금값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던 2020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보다 20% 가까이 빠졌다. 올해 최고가인 2069.40달러보다는 8.2%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서 2015년 이후 금값이 연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전반적으로 금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라우니 RBC 캐피털마켓 상품전략가는 "이번 분기 금은 평균 1679달러에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맷 디미트리신 텔레무스 최고투자책임자(CFO) 역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금값이 향후 2년간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며 "다만 올해 금값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웨인 고든 UBS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가 역시 블룸버그에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 중반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며 "10년 만기 미국 실질 수익률 전망치가 1%를 웃돌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개월 간 ETF와 선물에서 추가 유출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정점 가까워지면 금값 다시 오를 수 있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세계 각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면 다시 금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수십년 만에 최고점을 찍으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투자가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분석가는 "세계 전망이 악화되고 국채 수익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월가 추측이 강해지고 있다"며 "금은 안전한 피난처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은 1660달러 수준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 이상에서 안정될 수 있다면 가격이 결국 1700달러 수준 위로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에 관심 쏠려…"오히려 금값 저점 매수 기회"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금보다 미국 국채 등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6850%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5%를 넘은 것은 201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금 관련 투자상품도 속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정부업체 리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귀금속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12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SPDR 골드 셰어스' 가격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3.51% 하락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금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RX금시장의 금 거래량은 764.4kg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30.4% 줄어든 수치다. 이는 2019년 12월(639.9kg)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낮아진 지금이야말로 투자에 적기라는 주장이 나온다. 향후 연준이 긴축 기조를 늦춰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면 금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실물 금 구매 ▲한국거래소 금시장 이용 ▲금 통장 개설 ▲금 ETF 매수 또는 금 펀드 가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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