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빠진 '대출금리 비교서비스'…대환대출플랫폼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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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빠진 '대출금리 비교서비스'…대환대출플랫폼도 난항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9.2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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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서 예·적금 비교 서비스 출범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는 업권별 이견차 심해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 재점화될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은행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대출금리와 예·적금 금리를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국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대환대출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거나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대출비교 플랫폼에 대해서는 은행권의 반발이 심해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종 대출 비교 서비스와 예·적금 비교 서비스가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 예·적금 금리 비교 서비스 출시

카카오페이의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에 이어 지난 13일 예·적금 금리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97개 금융사의 600여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 오픈API를 통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기간, 우대금리, 금리유형, 비대면 가입 여부 등 원하는 조건대로 필터 설정이 가능하며, 금리 트렌드와 이자 계산기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기존에 금융당국을 통해서만 제공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예·적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역시 소비자포털에서 예·적금 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3분기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통해 온라인 예금 상품 중개업 시범 운영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금융상품 중개에 해당돼 등록 또는 인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금융위가 시범운영을 허용하면서 금융사는 물론 테크 기업들이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카카오페이를 선두로 다른 업체들도 예·적금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영위를 희망하는 플랫폼은 약 9개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비교 서비스는 지지부진…금융사 반발 커

반면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는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분위기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과도한 금리 경쟁을 피하기 위해 웬만해서는 참여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5대 시중은행 상품은 대부분 빠져 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에는 신한·하나·우리은행 상품이 있지만 상품 개수가 토스 4개, 카카오페이 7개로 적은 편이다. 핀다는 지난 4월부터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3개만 취급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대환대출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권별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은행권 등의 반대로 대환대출 서비스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 목소리가 속속 나오면서 올해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금융회사 간 상환정보 및 상환 처리를 실시간으로 공유해서 대출받은 국민이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저금리 대출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모든 국민에게 전체 금융기관 금리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7월 초 금융위, 금융결제원과의 간담회에서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도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려할만한 선택지"라며 "당사자 간 이해 충돌로 현재는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급격한 고금리로 국민 금융부담이 가중되는 비상 상황인 만큼 원스톱 대출 이동제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움직임이 있는 만큼 다음달 초 있을 국정감사에서도 대환대출 플랫폼이 언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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