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당분간 지속 불가피...금융시장 변동성 지속될 듯"  
상태바
"킹달러, 당분간 지속 불가피...금융시장 변동성 지속될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9.22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13년 6개월만에 처음
연준 긴축 기조에 유럽 리스크 확산은 킹달러 지지할 듯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후 올해 내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연준의 긴축에 대한 전망이 더욱 짙어졌다. 

이에 달러 인덱스가 111을 돌파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킹달러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13년 6개월만에 처음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1398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바로 1400원을 넘어섰으며, 오후 12시 현재 1409.3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 이후 13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 내린 2323.32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 우려에 원화 약세까지 가속화되면서 수급환경이 불안한 모습"이라며 "코스피 2320선은 12개월 후행 PBR 0.9배 수준으로 금리상승과 투자심리 악화로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를 이끈 것은 연준의 긴축에 따른 킹달러 현상이다. 

앞서 지난 밤 미 연준은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추가로 1.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과 12월 두 차례인 만큼, 11월에는 0.75%포인트, 12월에는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4.6%로 정점을 찍은 후 2024년에는 3.9%로, 2025년에는 2.8%로 예상했다. 이는 내년에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긴축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면서 달러화는 더욱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때 111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킹달러 현상 당분간 지속 불가피"

전문가들은 당분간 킹달러 현상이 유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FOMC를 통해 미국과 비미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워진 것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발표한 점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이 더해졌고, 이것이 유럽 경제에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달러화 지수를 구성하는 통화 6개 중 4개 통화가 유럽 통화임을 고려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장기화 혹은 확산 리스크는 유로 및 파운드 등 유럽 통화가치의 추가 압력을 높이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의 긴축 기조와 유로화 약세 등 현재 달러의 강세 요인이 조기에 바뀌기 어렵다면 달러 강세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누적된 금리인상 영향과 양적 긴축이라는 조합이 달러 유동성 축소로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 만큼 달러의 강세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급등세의 가능성도 열어둔다. 

그는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 과정이 뒤따를 수 있으며, 내년 중 1400원 후반까지 상승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 

당분간 고환율 국면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충격이 덜한 업종이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 선호가 약한 리스크 오프 환경에 진입했다"며 "시장 베타가 낮은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와, 고환율 충격을 덜 받는 자동차, 2차전지, 방산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