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발 경기후퇴' 우려 커져···파월 "고통 불가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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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발 경기후퇴' 우려 커져···파월 "고통 불가피" 강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2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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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지고 물가와 실업률은 오를 것이라는 연준의 예상으로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 사진=A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 주체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경기후퇴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올리기로 한 뒤 긴축 속도 조절에 관한 시장 일각의 기대와 관련해 경기후퇴  우려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안정시킬 고통 없는 방법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금리 상승, 성장 둔화, 노동시장 약화는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물가 안정에 실패했을 때만큼 고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연준 목표치인 2%의 물가 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면서 연착륙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6월 9.1%를 찍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월 8.3%로 여전히 높게 나온 가운데 연준의 이날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 상단은 '중립' 수준으로 여겨지던 2%대를 벗어난 3.25%까지 오르며 '긴축적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연준은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남은 2차례 FOMC 회의에서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향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에 제시한 1.7%에서 0.2%로 크게 낮추고 물가 상승률은 5.2%에서 5.4%, 실업률은 3.7%에서 3.8%로 각각 높였다. 연준의 내년 말 실업률 전망도 3.9%에서 4.4%로 올라갔다.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지고 물가와 실업률은 오를 것이라는 연준의 예상으로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

국채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를 넘어서는 장단기 국채 간 금리 역전이 심화했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후퇴의 전조로 여겨진다.

금리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4.1%를 찍은 뒤 3.993%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소폭 내려간 3.511%였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가계·기업의 소비와 고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잡으려 하는 만큼,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실업률은 오르는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금 인상 속도가 둔화하는 것은 물론 구인 자체가 줄어들고,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씨티그룹·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 3곳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고객 우대 대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연휴 등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정규직 15만 명을 늘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단기 수요에 대응할 임시직 계절노동자 4만 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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