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삼성전자 5G 핵심 경쟁력으로
AI·파운드리 등 이재용 부회장, 차세대 통신사업 진두지휘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2019년 1월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로부터 3년여가 흘러 삼성전자는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가 됐다. 컴캐스트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로 가입자에 인터넷과 케이블TV, 집전화,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전역에 가장 넓은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에는 와이파이 핫스팟과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무선 네트워크 대여(MVNO)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듬해에는 3.5GHz 대역(CBRS) 주파수 경매에서 라이선스 획득에 성공하며 자사 5G망 구축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22일 삼성전자는 미국 내 5G 상용망 구축을 위해 5G 중대역(3.5GHz~3.7GHz)과 저대역(600MHZ),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컴캐스트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중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은 기지국과 라디오, 안테나 기능을 하나의 폼팩터로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2세대 5G 모뎀칩을 탑재했다.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데이터 처리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로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사용해 케이블 사업자는 기존 사용 중인 전선에 쉽게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확보 부담을 줄이게 된다.
또 탑재된 최신 2세대 5G 모뎀칩을 통해 전력 소모를 셀당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국 내 이동통신 장비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향후 이동통신 기술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차세대 통신 비전을 실현하고자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톰 나이겔 컴캐스트 사업개발전략담당(전무)은 "컴캐스트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5G 리더십과 검증된 이동통신 솔루션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JY 네트워크' 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 핵심 경쟁력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는 항상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해서다.
실제로 2020년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5G 장기계약 체결과 지난해 NTT 도코모와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직접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또 이 부회장은 인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해 친분을 쌓기도 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삼성전자가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 디시 네트워크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는데도 이 부회장의 기술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디시 히장이 직접 만나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 차세대 통신사업 진두지휘
이 부회장은 5G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사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과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16일 열린 IM부문 간담회에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할 것"이라면서 "지금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 5G/6G 관련 글로벌 행보>
- 일본 NTT도코모, KDDI 등 비즈니스 미팅 (2018.5월)
-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 (2018.7월)
- 인도 현지 사업 점검 (2018.2월)
- 5G 생산라인 가동식, IM부문 간담회 (2019.1월)
- UAE 왕세제 5G 관련 협력 방안 논의(2019.2월)
- 일본 KDDI, NTT 경영진 미팅 (2019.5월)
- 도이치텔레콤 CEO 팀 회트게스 미팅 (2019.6월)
- 일본 이동통신 경영진 미팅 (2019.7월)
-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 스마트폰 라인 점검 (2019.2월)
- - 미국 버라이즌과 5G 장비 계약 (2019.9월)
- 일본 KDDI 5G 장비 계약 (2019.10월)
- 캐나다 텔러스 5G 장비 공급 계약 (2020.6월)
- 일본 NTT도코모 5G 장비 공급 계약 (2021.3월)
- 미국 디시 네트워크 회장 미팅 (2021.9월)
- 버라이즌 CEO 미팅 (2021.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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