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고강도 긴축 불가피"...증시 불확실성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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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고강도 긴축 불가피"...증시 불확실성 더 커졌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9.2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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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9월 FOMC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올해 추가 1.25%포인트 인상 가능성 열어
연착륙 확률 줄었다는 파월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킹달러 현상 강화에 환율 변동성 커질 듯...증시도 불확실성 직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여전히 강경한 매파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연방공개사징위원회(FOMC)에서도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질 것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임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있을 것임을 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으나, 11월과 12월 고강도 긴축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표에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올해 추가적인 긴축 예고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 중앙은행은 이례적으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 당시 보여줬던 매파적 태도에서 변화가 없었다. 

그는 강경한 어조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데 매우 단호하고, 이 일이 끝날 때까지 (금리인하는) 계속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해외 언론들은 'higher for longer(더 긴 기간 더 높게)'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연준이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1980년대 초는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경기침체를 불사하면서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시기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른 뒤 내년에는 4.6%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리인상을 통해 연준의 연방기금금리는 3~3.25%까지 올라왔음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1.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연말까지 남아있는 통화정책 회의는 오는 11월과 12월 단 두 차례다. 이에 주요 언론들은 11월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선 후 12월에는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 또한 "나와 FOMC 견해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며 "올해 말 중간값은 1.2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2023년 4.6%로 정점을 찍은 후 2024년에는 3.9%로, 2025년에는 2.8%로 예상했다. 내후년에야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6월 FOMC 당시에 비해 연준 위원들의 태도가 훨씬 강경해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당시 연준 위원들은 금리가 올해 연말까지 3.4%, 2023년에는 3.8%까지 오른 후 2024년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파월 의장 "연착륙 확률은 줄어들 듯"

공격적인 긴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는 확산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도 잠시 동안 경제 성장을 억제하는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성장을 해치고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도 "이러한 과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은 줄어들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이 내년까지 현재 3.7%에서 4.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CNBC는 "그 정도 규모의 상승세가 나타난다는 것은 종종 경기침체를 동반한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경기침체 없이 이같은 상승세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연준 관리들의 예측은 금리인상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한 더 큰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킹달러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듯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언급한 점 등 전망에 있어 어느 정도 불투명함을 시인한 점에 주목했다. 주식시장의 최대의 적이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글로벌 증시 또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 역시도 본인들의 전망의 불투명함을 시인했다는 점이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이같은 정책의 모호성을 제공했다는 점이 매번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대인플레이션, 성장률 등 데이터에 따라 긴축 강도가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남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데이터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존 고민거리를 상당기간 안고가야 함을 시사한다"며 "결국 올해 내내 증시가 하방 압력을 맞은 것도 고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에서 기인한 만큼 이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증시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 흐름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긴축 의지에 따른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을 초래하고, 외국인 수급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는 부정적 요인이 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 회의 결과 금리인상을 올해 올인하려는 연준의 의지로 인해 달러화 초강세, 소위 킹달러 현상은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혹은 확산 리스크는 유로 및 파운드 등 유럽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을 높이며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화 초강세 현상은 아무래도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당분간 강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와 같은 조치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1400원을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달러 현상의 추가 강세 폭은 아무래도 미국 물가 추이와 함께 러-우 전쟁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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