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또 0.75%p 인상···'3연속 자이언트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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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또 0.75%p 인상···'3연속 자이언트 스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22 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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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 물가상승률 5.4%로 상향···경제성장률은 0.2%로 대폭하향
점도표서 올해말 금리 4.4%·내년 4.6%로 전망···금리인상 속도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사진=폭스비즈니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유지한 '제로(0) 금리 시대'를 종료했다.

이어 5월 0.5%포인트, 6월 0.75%포인트, 7월 0.7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극 나섰다.

이번에 단행된 자이언트 스텝도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CPI·8.3%) 발표 이후에 시장에서 예상한 조치다.

지난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세가 7월(8.5%) 이후에는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전망보다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8월 비농업 일자리(31만 5000개 증가)가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돌고 실업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괜찮은 것도 연준의 결단 배경으로 꼽힌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이는데다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조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고난을 야기한다"면서 "전쟁 에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며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향후에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올해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이는 6월 점도표상 3.4%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점도표에서 내년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은 인플레이션 예측과 맞물려있다.

연준은 올해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4%로 제시, 6월(5.2%)보다 상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보다 1.5%포인트나 낮은 0.2%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와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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