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조 '전기車 충전시장']⑤ 뜨거운 전기차 충전산업...'한·중·일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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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조 '전기車 충전시장']⑤ 뜨거운 전기차 충전산업...'한·중·일 삼국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9.20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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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으로 '초격차' 벌리는 현대차
중국, CATL·니오 등 배터리 교체식 충전 사업 활발
일본, 2025년 도로 위 충전 실증화 목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E-pit(이-핏)' 개념도. 사진제공=현대차

 

오는 2030년 45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기차 충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팽창하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 SK, 한화, LS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차주들은 한 목소리로 '충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주요 기업의 준비 상황을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개발과 판매, 나아가 충전시설 사업에서도 지속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로 충전 인프라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선제적 시장 확보와 '초격차'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E-Pit(이-피트)'으로 대변되는 거점형 충전사업부터 방전된 차량을 찾아가 전기를 보급하는 이동식 충전사업 등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 부문에서 '초격차' 카드로 무선충전 서비스를 꺼내들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18분 만에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상용화된 가장 빠른 충전 기술이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를 무선충전 시대를 개척하는 브랜드로 낙점했다.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에 무선충전시스템을 탑재했다. 바닥에 설치된 충전 패드 위에 차를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방식이다.

11kW급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용량이 77.4kWh인 GV60을 기준으로 완전히 충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8시간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공공 완속충전기(3~7kW급)보다 빠르고 제네시스 전기차 구매자에게 공급되는 유선 홈 충전기와 유사한 속도라고 제네시스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E-핏'에 주차된 아이오닉5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무선충전 관리 규제 풀어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무선충전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전기차 무선충전기 관리 규제 완화'와 '신사업 전용 주파수 할당' 등을 요청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전기차 무선 충전 서비스를 승인 받았다. 기한은 2024년 1월까지다. 현대차는 현재 20개 장소에 23기의 전기차 무선충전기를 설치하고 무선 충전 전기차 22대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무선충전기는 설치 장소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관리가 지나치게 엄격해 실증기간 후 상용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현대차 및 관련 업계의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차, 현대엔지니어링, 그린파워, 유라코퍼레이션 등 관련 기업들은 이 장관에게 무선충전기 관리방식 변경 등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시장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무선 충전사업을 위해 넘어야 할 또다른 산인 주파수 할당에 대해서도 업계의 요청이 이어졌다. 업계는 미국처럼 85kHz 주파수 대역을 무선 충전 등 신사업에 할당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주파수 공급 전략인 '주파수 스펙트럼 플랜'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전파가 이동통신 분야를 넘어 전기차 무선 충전, 로봇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 융합되고 있다"며 "주파수를 산업계에서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내년 초 플랜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에 입차한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뜨거운 전기차 충전 전쟁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충전 부문에서 무선충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선 배터리 교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긴 충전시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짧은 주행거리 등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중국 CATL은 최근 배터리 교체 서비스 '이보고(EVOGO)'를 출시하고 10개 도시에 교체소 설치를 예고했다. 전기차가 교체센터에 도착하면 1~3분 내 완충된 배터리를 갈아 끼우고 바로 출발할 수 있다.

탈부착 배터리는 고정식 배터리의 4분의 1 크기며 차주의 필요에 따라 1~3개까지 부착할 수 있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200km 정도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전국에 배터리 교체소 700곳을 운영 중이다. 니오는 배터리가 없는 저렴한 전기차를 판매하고 '배터리 구독'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중국의 배터리 교체 방식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각형, 원통형 등 전기차마다 배터리팩 형태와 용량이 달라 교체식 배터리는 대세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향후 기술력이 좋아지고 충전 시간이 줄어들면 배터리 교체식 장점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가나가와현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주행 중 전기차 충전기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건설업체 오바야시구미와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는 도로에서 무선충전하는 기술을 2025년까지 실용화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도로를 활용한 EV의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면 EV보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내년 3월까지 오바야시구미의 실험장에서의 테스트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이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도로에 깔린 송전패드가 전력을 보내고 전기차의 패드가 이를 받는 방식이다. 일본 이외에도 전기차 판매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노르웨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무선충전도로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일렉트리온은 시속 60km 속도로 200m를 주행했을 때 70kWh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개발했다. 이 기술을 반영한 도로는 스웨덴 고틀란드섬에 1.65km 가량 설치돼 운영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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